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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철강 '밀어내기' 해소 난망…韓철강업계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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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철강 '밀어내기' 해소 난망…韓철강업계 한숨

내년까지 중 철강제품 수요 감소세
중국 경기부양책 기대 사드라들어
철강업계는 잠정관세 부과 건의

포스코가 포항제철소에서 생산한 선형 철강제품을 공장에 쌓아놓은 모습. 사진=포스코이미지 확대보기
포스코가 포항제철소에서 생산한 선형 철강제품을 공장에 쌓아놓은 모습. 사진=포스코
가격 경쟁력을 무기 삼아 중국산 철강제품 재고를 수출 물량으로 돌리는 '밀어내기' 공세가 사그라들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한국 철강업계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중국의 인프라 중심 경기부양책으로 밀어내기 물량이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철강업계는 밀어내기 대응책으로 잠정관세 부과 같은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23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세계철강협회는 올해 중국의 철강제품 수요가 올해 8억6880만톤으로 전년 대비 3.0%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에는 전세계 철강 수요가 반등하지만 중국 수요는 1.0%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따라 최근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으로 철강 수요가 상승세로 반전될 것이라는 예상은 '반짝 기대'에 그쳤다. 중국이 경제성장률 5%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는 등 거시경제 지표가 여전히 부정적이기 때문이다. 경기가 살아나면 기업의 설비 투자와 인프라 건설이 확대돼 철강 수요가 같이 증가한다. 그만큼 재고 해소를 위한 밀어내기 수출 물량이 줄어든다. 하지만 이러한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이재윤 산업연구원 실장은 "중국 경제의 거시지표가 근본적으로 회복되기 전까진 철강 내수가 늘기 어려울 것"이라며 "중국발(發) 밀어내기 수출로 인해 한국 철강기업의 어려움은 계속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국 철강업계는 중국발 밀어내기 부담을 최소화하려고 노력 중이다. 대표적으로 산업통상자원부(산자부)는 중국산 후판(두꺼운 철판)의 반덤핑 의혹을 조사해달라는 현대제철의 신청을 수용했다. 이에 힘입어 철강업계가 최근 산자부에 조사 결과 발표 전에 중국산 후판에 잠정 관세를 물려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철강업계 관계자는 "중국산 후판 반덤핑 의혹에 대한 조사 결과는 1년이 지나야 나올 것"이라며 "최종 결정 전까지 밀어넣기 수출은 계속될 것이기 때문에 잠정관세 부과로 철강기업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승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rn72bene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