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의 조선업에 대한 경영 전략이 빛을 발하고 있다. 지난해 한화 가족이 된 이후 올해 2분기까지 줄다리기 실적을 보여준 한화오션이 경영 정상화에 시동을 걸었다. 3분기를 기점으로 실적 개선을 이뤄낼 것으로 전망된다. 인수부터 지금까지 한화오션을 진두지휘한 김 부회장 리더십이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3분기 매출 2조7031억원, 영업이익 256억원을 실현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65.5% 줄었다. 하지만 직전 분기와 비교해서는 나아진 모습을 보여줬다. 매출은 한 자릿수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1분기 만에 흑자를 내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실적은 3분기를 기점으로 상승세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줄다리기 실적을 보여줬던 한화오션이 경영 정상화를 위한 시동을 건 것이다. 증권사들은 한화오션이 꾸준히 수익성 개선을 이뤄낼 것을 전망했다.
이같은 결실은 한화오션 경영을 진두지휘한 김 부회장이 '경영 정상화'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김 부회장은 한화오션 수익성 개선을 위해 고부가가치 선박 등 선별 수주에 집중했다. 실제 한화오션은 어려운 대내외 환경에도 불구하고 상선에서 부유식 저장·재기화설비(LNG FSRU) 1척, LNG선 16척, 암모니아 운반선(VLAC) 3척, 원유 운반선(VLCC) 7척, 컨테이너선 6척을 수주하는 등 올해 73억6000만달러 수주를 기록하고 있다.
김 부회장은 한화오션에 각별한 애정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6월 거제사업장을 직접 찾아 임직원들을 격려한 것에 이어 부산에서 열린 국제해양방위산업전을 찾아 한화오션 특수선을 소개하기도 했다. 김 부회장은 한화오션 모회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이면서 한화오션 기타비상무이사로 이사회에 직접 관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