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올해 3분기(7~9월)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으로 전지 사업 부문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들며 부진한 경영 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전자재료 사업은 고부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 판매 확대로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삼성SDI는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2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2.1%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30일 공시했다. 매출은 3조9356억원으로 29.8% 감소했다. 순이익은 2304억원으로 63% 줄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해서도 모두 실적이 악화했다. 매출은 3.7%, 영업이익은 46.1%, 순이익은 23.5% 각각 줄었다.
삼성SDI는 편광필름 사업 양도 결정에 따라 3분기 실적부터 해당 손익을 중단영업손익으로 별도 분리했다. 편광필름 사업을 포함할 경우 매출은 4조2520억원, 영업이익은 1413억원이다. 앞서 삼성SDI는 지난달 편광필름 사업을 중국 우시헝신광전재료유한공사에 양도하기로 결정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전지 부문이 매출 3조6720억원, 영업이익 635억원을 실현했다. 1년 전과 비교해 매출은 31%, 영업이익은 85% 줄었다. 전 분기보다는 5%, 69% 감소했다. 각형 전지는 유럽 전기차 시장 수요 둔화와 환율 영향 등으로 수익성이 감소했으나 미주 내 P6 배터리 공급 확대로 매출이 성장했다. 원형 전지는 전 분기 일회성 이익 반영에 따른 기저 효과와 전기차용 판매 감소에 따른 가동률 하락 등으로 실적이 하락했으나, 파우치형 전지는 신규 스마트폰 출시 효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전자재료 부문은 매출 2636억원, 영업이익 664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0.2%, 24% 늘었다. 2분기와 비교해서도 24%, 102% 증가했다. 고부가 OLED 소재를 중심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됐으며, 반도체 소재는 전 분기와 동등한 수준의 실적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