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는 지난달 28일부터 1일까지 양재동 본사에서 국내·외 유망 스타트업 및 그룹사·협력사와의 신기술 실증 시연을 위한 '2024 오픈 이노베이션 라운지'를 성황리에 마쳤다고 3일 밝혔다.
'기술을 경험으로 그려내는 시간(Sketching the Path to Innovation)'이라는 주제로 개최된 이번 행사에서 현대차·기아는 총 12개의 기술 협업 결과물을 전시하고 10가지의 미래 기술 경험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행사에 전시된 기술 협업 결과물은 상품화 단계에 따라 크게 PoC(개념 검증) 7건과 선행 검증 기술 5건으로 나뉜다.
PoC 단계의 프로젝트는 △고객 만족도 △구현 가능성 △독창성 측면에서의 평가를 거쳐 선정됐으며, 선행 검증 단계에 있는 기술은 HATCI(현대미국기술센터), HMETC(현대차 유럽기술연구소)와 같은 해외 기술 연구소 또는 그룹사/협력사 등과의 협업을 통해 개발이 진행됐다.
이번 행사에 전시된 PoC 단계의 프로젝트는 △안면 인식을 통해 운전석과 조수석에 다른 소리를 제공하는 '독립 음장 및 안면 트래킹' △차량 내 화자별 목소리를 인식하고 구분해 사용자별로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화자 인식' △발화 데이터의 실시간 수집과 음성 분석으로 운전자의 스트레스 및 뇌 인지 상태를 평가하는 '헬스케어 모니터링 시스템' 등 탑승자의 상태를 인식해 자동 제어로 차량을 최적화하는 기술들이 주를 이뤘다.
이와 더불어 △다양한 센서로 타이어의 공기압과 마모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타이어 모니터링' △주행 모드와 주행 상황에 맞춰 음악의 변주로 운전의 즐거움을 제공하는 '주행 감응형 음악' △램프 내부의 그래픽 패턴을 통해 보행자와 소통하거나 개인화 설정할 수 있는 'OLED 라이팅' △공기가 필요 없는 구조로 지속가능성과 뛰어난 내구성을 갖춘 '에어리스 타이어' 등 탑승자의 편의를 끌어올리는 획기적인 기술들도 이목을 끌었다.
선행 검증 단계의 기술 중 HATCI와의 협력으로 개발 중인 △발열 페인트 △센서 클리닝은 양산화에 한 발 더 다가간 모습을 보여 기대감을 높였다.
발열 페인트는 적은 양의 전류로도 발열 가능해 배터리 셀에 적용 시 겨울철 배터리 예열을 통해 전력 및 온도 관리 효율을 증대시킬 수 있으며, 배터리 이외 다양한 활용도 기대된다. 링 타입 센서 클리닝은 카메라 등의 센서에 묻은 이물질을 제거해 센서 성능을 확보하는 동시에 워셔액 분사에 따른 외장 오염을 최소화해 높은 만족감을 제공한다.
이 밖에도 현대차·기아는 그룹사와 협력사가 협업으로 완성한 △레이저 노면 프로젝션 △공간 음향 △리어 어시스턴스 3D 스크린 등 3건의 기술을 전시했다.
특히 지난해 행사에서 첫 출품된 이후 한 단계 진보해 돌아온 레이저 노면 프로젝션 기술은 차량 전후측면에 장착된 레이저 광원으로 탑승자, 보행자 및 주변 차량에 필요한 정보나 컨텐츠를 노면에 표시해 안전성과 편의성을 높인다.
공간 음향 기술은 AI 기반의 실시간 음원 분석을 통해 음역대별 음향 요소 및 재생 위치를 분리해 음향의 몰입도를 높여주며, 리어 어시스턴스 3D 스크린은 사용자 시점 추적 및 고화질 3D 디스플레이를 활용해 구현한 캐릭터 AI 비서로 몰입감 있는 상호작용(인터랙티브) 경험을 제공한다.
현대차·기아는 고객 관점에서의 선호도와 필요도 등을 기준으로 전시된 기술들에 대해 내부 평가를 거쳤으며, 평가 결과에 기반해 기술의 고도화와 함께 양산 차량에 적용하기 위한 절차를 면밀히 검토할 예정이다.
김제영 현대차·기아 상품본부장 전무는 "오픈 이노베이션 라운지는 기술 개발 프로세스에 유연함과 적시성이 더해진 혁신적인 상품개발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며, "현대차·기아는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를 선도하고 혁신 기술을 발굴하기 위한 새로운 접근 방식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스타트업과 협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