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8회째를 맞는 '삼성 AI 포럼'은 세계적으로 저명한 인공지능과 컴퓨터 공학 분야 석학과 전문가들을 초청해 최신 연구 성과를 공유하고 향후 연구 방향을 모색하는 기술 교류의 장이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부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AI는 놀라운 속도로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고 있고 더욱 강력해짐에 따라 '어떻게 AI를 더 책임감 있게 사용할 수 있을지'가 갈수록 중요해진다"면서 "삼성전자는 보다 효율적이고 지속 가능한 AI생태계를 구축하는데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벤지오 교수는 ' AI 안전을 위한 베이지안 오라클'을 주제로 진행된 기조연설에서 보다 안전하고 신뢰성 높은 AI 시스템 구축을 강조했다. 그는 AI의 미래 위험성과 AI의 성능이 다양한 분야에서 인간 수준을 넘어섰다는 연구 결과를 소개하며 "AI 안전을 위해 정책 입안자들은 물론 대중들도 AI의 현재 상태와 미래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AI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AI가 위험한 행동을 하지 않도록 안전한 AI 설계 △AI의 행동과 목표를 인간과 일치시킬 필요성 △국가·기업간 AI 경쟁에 더 많은 조정과 협력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벤지오 교수와 함께 2018년 튜링상을 수상한 얀 르쿤 교수는 기조 강연을 통해 현 거대언어모델(LLM)의 수준과 한계를 설명하고 기계가 인간의 지능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기술 혁신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또 조세프 마크리 AMD 최고기술책임자(CTO)겸 부사장은 '어디에나 존재하는 AI'를 주제로 AMD의 AI 솔루션을 소개하고 AI 플랫폼과 협업의 중요성, AMD의 강점 등을 피력했다.
삼성리서치가 주관한 2일차 포럼은 '모두의 일상생활을 위한 디바이스 AI'를 주제로 삼성전자 서울R&D캠퍼스에서 진행됐다. 이안 호록스 옥스퍼드 시멘틱 테크놀로지스(OST)의 공동 설립자인 영국 옥스퍼드대 교수는 '지식 그래프를 적용한 개인화 AI 서비스 기술' 이라는 주제로 키노트 발표를 맡았다.
앞서 삼성전자는 7월 세계 최고 수준의 '지식 그래프'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OST사를 인수한 바 있다. 호록스 교수는 지식 그래프의 중요성과 지식 그래프가 사람의 지식 기억 및 회상 방식과 유사하게 데이터를 저장, 처리하는 방식을 설명하고 사용자 맞춤형 서비스 구현 방안을 제시해 참석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최창규 삼성전자 SAIT AI리서치센터장(부사장)은 '과학을 위한 AI' 주제 발표에서 "AI와 반도체 기술은 우리의 삶을 개선할 뿐만 아니라 개발 시간과 비용을 줄이는 등 과학 분야에서도 매우 중요하다"면서 "특히 실험 데이터가 부족하거나 물질 합성이 어려운 경우에 AI가 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이어 이해준 삼성리서치 마스터는 거대언어모델의 효율적인 학습을 위해서는 고품질의 데이터, 효율적인 아키텍처, 안정된 훈련 기법 등이 필요하다며 이를 통해 비용과 성능을 동시에 개선할 수 있음을 설명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