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체 낸드플래시 생산 물량의 28%를 담당하는 중국 시안 공장에 대한 비중 축소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중국 공장의 사업비중 축소를 추진하는 것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이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트럼프 당선인이 선거 전부터 중국과의 무역전쟁을 예고해온 만큼 트럼프 행정부가 새롭게 들어서면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기술 규제가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
통상 반도체 업계는 단수가 높아질수록 공정이 최신화되는 만큼 노후 장비는 매각을 통해 현금을 확보하는 방식을 채택해왔다.
이를 의식해 미국 상무부는 2022년 중국 반도체 기업에 반도체 장비 수출을 금지한 바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이 규정을 의식해 웨이퍼 등 직접적으로 첨단 공정과 연결될 수 있는 장비 매각을 미뤄온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수출규제에 해당하지 않는 장비도 미국을 의식해 매각하지 않은 측면이 크다"면서 "재고가 계속해서 축적되는 만큼 언젠가는 판매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결국 관건은 노후 장비의 매각 시점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새롭게 집권해 중국의 반도체 관련 규제가 더욱 강화될 경우 삼성전자의 노후 장비 매각은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노후 장비 매각을 추진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아직 결정된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일축했다.
한편 글로벌 파운드리 1위 기업 TSMC는 트럼프 후보의 당선이 결정되자마자 11일부터 7nm(나노미터·10억분의 1m) 이하 인공지능(AI) 반도체 주문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중국 기업들에 통보하는 등 중국 기업들과의 거래 축소 움직임을 본격화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