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이 미국 해군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사업 수주를 연이어 따냈다. 제47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리나라 조선업과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밝힌 후 첫 수주 소식인 만큼 향후 MRO 사업 관련 협력이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미국 해군 7함대에 배속된 급유함인 '유콘(USNS YUKON)'함의 정기 수리 사업을 수주했다. 한화오션의 MRO 사업 수주는 이번이 두 번째다. 한화오션은 앞서 8월 국내 조선소 최초로 미국 해군 군수지원함인 월리 쉬라함 MRO 사업을 수주한 바 있다.
1994년 3월에 취역한 유콘함은 길이 206m, 너비 29.6m로 배수량은 약 3만1000t에 달한다. 한화오션은 이 함정을 내년 4월까지 수리해 미국 해군 측에 다시 인도할 계획이다.
한화오션의 MRO 사업은 향후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미국 해군 태평양함대 사령관인 스티븐 쾰러 제독(대장)은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경남 거제시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서 만나 정비 사업이 진행 중인 월리 쉬라함을 함께 둘러보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양측은 미국 해군 함정 MRO 사업의 추가 협력을 논의한 바 있다.
최근 미국이 해군 전력 유지보수를 위해 한국의 우수한 K-해양방산에 주목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미국 국방부는 지역 유지보수 프레임워크(RSF) 정책에 따라 군수 정비 허브를 인도·태평양 지역 5개국에 구축한다는 계획하에 한국을 방산 협력의 중요 거점으로 보고 있다. 실제 트럼프 제47대 미국 대통령 당선인도 K-해양방산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7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첫 통화에서 "미국 조선업계는 한국의 협력이 필요하다"며 "선박 수출뿐 아니라 보수, 수리, 정비 분야에서도 긴밀한 양국 협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김대식 특수선MRO사업TFT 상무는 "한화오션이 미국의 태평양함대 운영에 믿을 수 있는 동반자가 되고 있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MRO 관련 기술력을 바탕으로 적기 인도를 통해 미국 해군 전력 증강과 함께 한미동맹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