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중공업이 전력기기 시장 호황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하며 그룹의 든든한 수익 창구로 자리매김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중공업은 인공지능(AI) 산업 성장, 신재생에너지 발전 증가, 전기차 보급 확산 등으로 전 세계에서 급증하고 있는 전력 인프라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특히 노후 전력기기 교체 수요가 높은 미국, 유럽을 기반으로 신시장 개척에 힘쓰고 있다.
최근 미국 에너지부 발표에 따르면 미국 내 송전선과 변압기의 약 70%가 25년 이상 된 것으로 알려져 보통 변압기 수명을 30년 정도로 볼 때 향후 대규모 교체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효성중공업은 지난 2020년에 인수한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 초고압 변압기 생산기지 증설을 2026년까지 순차적으로 완료하여 수요에 대응할 예정이다.
또 효성중공업은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이 높은 유럽 각국으로 초고압변압기, 차단기의 수출이 증가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2010년 유럽에 첫 진출한 이래 스웨덴, 아이슬란드, 핀란드, 프랑스 등에서 전력 기기를 수주하며 유럽 시장 점유율을 가파르게 높여왔다. 특히 2024년에는 노르웨이에 3300억원 규모 초고압변압기 공급 계약, 영국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대규모 전력기기 공급 계약 등을 체결하며 유럽 시장 수주 실적 1조원을 돌파했다.
효성중공업은 신시장 개척에도 힘쓰고 있다. 2013년 모잠비크 변전소 턴키 프로젝트 수주로 아프리카 시장에 진출한 효성중공업은 나미비아, 에티오피아, 탄자니아 등에 전력기기 공급과 변전소 건설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시장 공략을 확대해왔다. 특히 아프리카는 최근 수주 금액이 5000억원을 넘어설 만큼 핵심 전략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또 효성중공업은 일찍이 탄소중립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저탄소 제품 개발과 투자에도 집중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에너지저장장치(ESS), 탄소저감형 변압기와 가스절연개폐기 등을 개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