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은 13일 오전 임시 이사회를 열고 유상증자 추진을 철회하는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고려아연은 "회사 주요 경영 의사결정에 대해 주주와 시장의 의견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는 회사의 정책 기조 유지, 시장 투자자들의 우려와 일반공모 유상증자에 대한 정정 요구 등 제반 여건을 종합적으로 비교해 현시점에서는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추진하지 않는 것이 보다 적절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고려아연의 유상증자 철회는 예견된 결과였다. 업계는 고려아연이 유상증자를 발표하자 시장은 경영권 방어를 위한 카드로서의 성격이 더 크다고 봤다. 유상증자를 통해 유통 주식 수를 늘려 영풍·MBK파트너스의 고려아연 지분율을 낮춰 지분 차이를 좁힐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고려아연도 12일 올해 3분기 실적 발표 후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시장 상황 변화와 투자자분들의 우려, 감독 당국의 정정 요구 등을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하며 유상증자 철회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다.
한편,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유상증자 철회 관련 입장과 향후 경영권 방어를 위한 대응 등에 대해 밝힐 예정이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