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10위 항공사가 등장하게 되고 이로 인해 항공분야의 경쟁력 역시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사내 문화와 마일리지 통합, 저비용항공사(LCC) 통합 등의 문제가 남아 있다.
국제여객 수송 실적 기준 세계 11위인 대한항공과 37위인 아시아나항공이 합쳐지면 세계 10위권의 대형 글로벌 네트워크 항공사로 거듭나게 된다. 허브공항인 인천국제공항에서 점유율 부족으로 충분한 환승수요를 유치하지 못했던 국내 항공업계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 이후 규모의 경제를 통해 새로운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라 항공기 가격이나 임차료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에 설 수 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대한항공은 여객기 136대, 화물기 23대로 총 159대 항공기를 보유했다. 아시아나항공은 매각 중인 화물 부문을 제외하고 여객기 69대를 가졌다. 합병 후 항공기는 총 228대로 늘어난다. 여객 부문의 경우, 글로벌 10위권 초대형 항공사로 거듭나게 된다. 충분한 수요를 바탕으로 자체 전문 인력 양성기관을 설립할 수 있고, 훈련시설을 공유해 운영 효율성까지 담보할 수 있게 된다.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항공으로 통합되는 과정에서 유상증자 등 자본 확충이 이뤄지게 됨에 따라 신용등급이 높아질 가능성도 커진다. 이 경우 이자 비용 등 금융비용 감소로 이어진다.
국내 항공업계를 대표하는 대형 항공사의 결합인 만큼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의 인력 재배치, 고용 승계, 재무구조 개선 등의 작업을 이뤄내야 한다는 점은 최대 난제다. 대한항공 내 인수 준비 태스크포스(TF)팀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이후 중복 사업·노선 운영과 인력 재배치 등에 대해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간 기수 정리도 필요하다. 같은 직급이라도 대한항공 조종사의 연차가 아시아나항공 연차보다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연차가 낮은 아시아나항공 조종사가 같은 직급으로 오면 대한항공 조종사 집단에서 반발할 가능성이 크다. 조종사 노조는 항공사에서도 입김이 센 조직으로 꼽힌다.
아울러 소비자들의 최대 관심사인 마일리지 통합 여부도 결정해야 한다. 소비자들이 민감해하는 마일리지 통합 작업은 아직 뚜렷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양사가 자회사로 두고 있는 진에어, 에어서울, 에어부산 등 저비용항공사(LCC)의 통합 등도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다.
김정희·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