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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규의 美생산 '현지화' 구상…트럼프 당선으로 힘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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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규의 美생산 '현지화' 구상…트럼프 당선으로 힘 받는다

'2030년 매출 10조원' 목표 핵심인 美 전선시장
美 전력 인프라 교체에 트럼프發 제조업 부흥 추가
HVDC케이블 등 기술 우위로 실적 향상

구본규 LS전선 대표이사가 9월 5일 서울 여의도 한국경제인협회(FKI)타워에서 열린 '밸류업 데이' 행사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LS전선이미지 확대보기
구본규 LS전선 대표이사가 9월 5일 서울 여의도 한국경제인협회(FKI)타워에서 열린 '밸류업 데이' 행사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LS전선
구본규 LS전선 대표가 오는 2030년 '매출 10조원 달성'이라는 경영 목표 달성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제 2의 내수시장'으로 꼽은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미국의 제조업 부활과 AI산업 강화를 외쳐 전력 인프라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이에 집중한다는 게 그의 구상이다. 구 대표가 LS전선의 기술 경쟁력 우위를 바탕으로 미국을 비롯한 해외시장 현지화 전략을 추진하는데 힘을 받을 전망이다.

18일 전선업계에 따르면 내년 1월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하면 미국 시장 현지화 전략을 추진해온 LS전선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대선 기간 줄곧 경쟁력을 잃은 전통적인 제조업을 다시 살리고 미국이 AI산업을 주도하도록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약속을 지키려면 전력 인프라를 추가로 확충해야 하므로 미국 내 전선 수요가 자연스레 증가한다는 것이다.
구 대표는 일찍이 미국의 전력 인프라 노후화와 해상풍력 발전 확대 흐름에 주목하고 미국을 제2의 내수시장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오는 2030년까지 매출 10조원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경영 구상의 핵심 축 중 하나로 여겨졌다.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을 잡기 위해 세계 주요 거점에서 생산을 현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그 시작점으로 미국 버지니아주에 2027년까지 약 68억달러를 투자해 해저케이블 공장을 세울 계획이다. 연방정부와 주정부의 보조금 1억4000만달러가량도 확보했다.

자신감의 바탕은 LS전선의 독보적인 기술이다. 대량의 전기를 원거리에서 효율적으로 전달하는 HVDC 케이블은 LS전선을 포함해 세계에서 6곳의 기업만 공급하고 있다. LS전선은 2012년 250킬로볼트(kV)급 해저 HVDC 국산화에 성공한 이후 올해 6월 525kV HVDC 케이블을 양산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높은 파도와 강한 조류를 견디는 '다이내믹 전력 케이블' 같은 다양한 기술로 국내외 시장을 누비고 있다. 기술 경쟁력은 올해 1~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2280억원이라는 실적으로 이어졌다. 전년 동기보다 40%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매출은 5조939억원으로 11.4% 늘었다.

구 대표의 자신감은 트럼프 2기 정부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 9월 초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밸류업 데이' 행사에서 "미국을 제2의 내수시장으로 보며 연방정부와 주정부, 상·하원, 지역사회 등과 만나 네트워킹을 꾸준히 하고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가 다시 들어서더라도 (미국 투자에 대한) 리스크는 크게 걱정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승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rn72bene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