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업계에 따르면 9월 12일 영풍이 MBK와 고려아연 최대주주계약을 맺으며 시작된 고려아연 분쟁은 이달로 두 달 넘게 진행되며 장기전에 접어들었다. 이르면 12월 열릴 것으로 보이는 임시주주총회에서 주주들 판단에 경영권 분쟁의 승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주주들 표심은 '더 유능한 경영인'에게 향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최 회장은 지금의 고려아연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7년 고려아연에 입사한 최 회장은 전략기획담당 부사장, 호주 아연제련소 썬메탈(SMC) 사장 등을 거치며 경영 능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SMC 사장이던 2014년에는 기술개발과 공정 개선에 주력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고려아연이 이차전지, 신재생에너지, 자원순환 등을 신사업으로 추진하며 미래 경쟁력 강화에도 나선 것도 최 회장 판단이었다. 고려아연은 미래 성장 전략인 '트로이카 드라이브'를 추진하고 있다. 트로이카 드라이브는 신재생에너지와 그린수소, 이차전지 소재, 자원순환을 3대 신사업으로 키우겠다는 전략을 말한다. 이를 통해 2033년 제련 부문 매출 13조원, 신사업 부문 매출 12조2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한다.
최 회장 또한 기존 고려아연 주주들이 임시주총에서 더 나은 경영인을 선택할 것으로 믿고 있다. 최 회장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누가 이 회사를 경영하여야 계속하여 좋은 실적을 낼 수 있는지, 책임감 있는 친환경, 안전 경영을 할 수 있는지, 우리 주주님들이 판단해 주실 것"이라고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누가 고려아연을 정상화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며 "이제 집안 간 경영권 싸움이 아니다. 경영 능력, 역량, 전문성에 방점을 두어야 한다"고 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