쇄신 카드꺼내든 삼성전자…"회장님은 어디가셨나"

삼성전자가 사장단 인사를 마무리한 상황에서 대외 활동과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정권 대응이 필요한 만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복귀에 귀추가 집중된다.

27일 삼성전자는 인사를 통해 전영현 DS(반도체)부문장 부회장과 한종희 DX(디바이스경험)부문장 부회장의 ‘투톱’을 재신임하고 '안정 속 쇄신'을 이끌도록 했다. 이를 통해 부문별 사업 책임제 확립과 핵심사업의 경쟁력 강화, 지속 성장 가능한 기반 구축에 주력할 계획이다.
다만 내부 살림이 아닌 대외 활동과 관련해 이 회장의 복귀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사법리스크가 여전히 존재하고 있지만 차기 미국 행정부에 대응이 절실하고 경영 리더십 부재에 따른 지속전망 우려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현재 삼성전자와 SK그룹의 반도체 경쟁력 차이도 수장의 유무에서 비롯된다는 평가도 있다. 전문경영인 체제의 책임경영도 쇄신을 위한 방법이지만 회사의 상징적인 의미를 위해서라도 복귀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부 교수는 "이재용 회장이 지금 삼성이 나아가야 할 길이 무엇이고 어떤 곳에서 부족한 면이 있는 지를 파악할 필요성이 있다"며 "다만 모든 것을 파악하기 힘든 만큼 상징적인 비전을 제시하고 수장으로서 이끌어 가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이 회장의 경영 복귀에 회의적인 의견을 보이는 입장도 있다.

아직 끝나지 않은 사법리스크가 이 회장의 복귀 이후 오히려 발목을 잡는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과거와 달리 사법부의 기저가 변화한 만큼 아직 사법리스크로부터 자유롭다고 볼 수 없기 때문에 자칫 섣부른 경영 복귀가 혼란만 가중될 수 있다는 게 이유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사법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 회장의 복귀는 리스크를 안고 있는 것으로 이것부터 해소하는 것이 선행돼야 할 문제"라며 "전문경영인의 책임을 강화한 이번 인사를 통해 분위기를 쇄신하고 향후 사법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면 이후 복귀를 하는 것이 더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태우·정승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