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빅테크 기업 아마존이 미국 원자력 발전 운영사 '에너지 노스웨스트(ENW)'에 원자로 제조사 '엑스-에너지'의 소형모듈원전(SMR) 도입을 검토하기 위한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번 결정으로 엑스-에너지와 SMR 주기기와 기자재 제작·공급 협력을 맺어온 두산에너빌리티가 원전 사업에 힘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3일 미국 '캐스케이드 PBS'와 뉴크넷 등 외신에 따르면 아마존은 최근 ENW가 추진하는 'SMR 도입 타당성 검토'에 3억3400만 달러를 지원한다.
아마존과 ENW는 미국 워싱턴주 핸포드 부지에 엑스-에너지 SMR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모듈 4대로 구성된 엑스-에너지 SMR로 시작해 최대 12대 모듈의 SMR로 960메가와트(MWe) 규모의 전력을 미국 북서부 데이터 센터에 공급할 예정이다. 이는 약 115만 가구가 동시에 사용 가능한 수준이다.
이번 아마존의 추가 투자로 엑스-에너지와 협력하고 있는 한국 두산에너빌리티의 SMR 사업 역시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엑스-에너지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해왔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21년 엑스-에너지와 SMR 주기기 제작을 위한 설계 용역 계약을 맺어 기기의 제작성을 검증했다. 2023년 1월에는 지분투자와 핵심 기자재 공급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두산에너빌리티 관계자는 "아마존의 적극적인 대규모 투자로 엑스-에너지 SMR의 초도호기 조기 사업화 뿐만 아니라 후속 호기도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로 인해 두산에너빌리티도 엑스-에너지에 주요 기자재를 지속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사업 기회를 조기에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마존은 지난 10월 엑스-에너지에 5억 달러(약7000억원) 규모로 투자하는 데 참여했다고 밝혔다. 앞으로 2039년까지 총 64개로 구성된 엑스-에너지 SMR을 건설해 5기가와트(GWe)의 전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엑스-에너지는 4세대 고온가스로 SMR 'Xe-100'의 노형 개발에 속도를 내는 동시에 빅테크 산업에 무탄소 에너지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다. 엑스-에너지가 추진 중인 미국 글로벌 화학기업 '다우'의 텍사스주 SMR 초도 호기 건설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한편 엑스-에너지는 2021년 미국 에너지부가 추진하는 차세대 원자로 실증 프로그램 'ARDP'에 선정됐다. 미국 에너지부는 8000만 달러의 초기 지원금을 포함해 총 12억 달러를 엑스-에너지의 차세대 고온가스로 SMR 실증 사업에 지원할 예정이다.
정승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rn72bene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