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부사장, 5일 제 61회 무역의날 기념식서 금탑산업훈장 수상
"인공지능(AI) 메모리 시장 1위 성과의 원동력은 고객과 쌓아온 ‘신뢰’라고 생각한다. 기술력이나 제품력도 중요하지만 결국 고객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파트너가 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상락 SK하이닉스 글로벌 S&M 담당(부사장)은 9일 글로벌 No.1 AI 메모리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조건으로 '신뢰'를 최우선으로 꼽았다. 이 부사장은 조직과 전사 구성원들에게 ‘고객 중심의 사고’를 가질 것을 설명하고 고객과의 신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부사장은 이날 SK하이닉스와 진행한 뉴스룸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히고 SK하이닉스가 높은 매출을 기록한 비결을 공개했다. 이 부사장은 SK하이닉스에서 전사매출을 책임지는 글로벌 S&M 조직을 책임지고 있다.
이 부사장은 “불과 1년 전만 해도 우리는 유례없는 다운턴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면서 "자사의 제품 경쟁력을 기반으로 시장 변화에 최적화한 판매 전략을 세웠고 고객과의 전략적 협업으로 시장을 빠르게 선점해 현재 AI 메모리 시장 1위라는 결실을 이룰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 같은 전략에 따른 성과로 이 부사장은 지난 5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 '제 61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최고 영예인 금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산업훈장은 가장 높은 등급의 포상이다. 2024년 상반기 기준 186억달러 수출 실적을 달성하는 등 반도체 업계 위상 제고와 국가 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한 그의 공적을 인정한 셈이다.
그는 호실적이 단기간에 이룩한 성과는 결코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고대역폭메모리(HBM)는 갑자기 등장한 스타 상품이 아니다"라면서 "초기 실패에도 포기하지 않았고 3세대 제품인 HBM2E부터 적극적으로 고객 인증을 획득해 안정적으로 시장에 안착했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과 꾸준히 신뢰 관계를 쌓아 중장기 전략적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러한 전략으로 SK하이닉스는 올해 3분기 매출 17조5731억원, 영업이익 7조300억원을 달성하는 등 창사 이래 최대 분기 매출이라는 기록적인 성과를 견인했다. 그는 '고객 중심의 사고'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 부사장은 “모든 구성원들 각자의 자리에서 고객 중심의 사고를 가져야 한다"면서 "고객이 원하는 것을 먼저 이해하고 이를 뛰어넘는 가치를 제공할 수 있어야 지속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메모리 반도체 산업의 사이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고객의 수요를 선제적으로 예측하고 산업 동향에 발맞춰 기술 개발과 생산 역량을 꾸준히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단기적인 실적 상승 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안정성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동시에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