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12일 음성비서 시리와 챗 GPT를 통합한 iOS 18.2 버전을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관련제품에 배포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애플이 발표한 iOS 18.2 버전은 애플의 AI인 애플 인텔리전스의 완성버전으로 평가된다.
챗 GPT를 이용함으로써 사용자는 글쓰기 등의 콘텐츠·이미지 생성, 이모티콘 젠모지 등의 AI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오픈 AI의 챗 GPT가 AI업계를 대표하는 서비스인만큼 애플은 애플 인텔리전스가 스마트폰 업계의 대표적인 AI 서비스로 자리잡기를 기대하는 모습이다.
구글이 제미나이 2.0 버전을 선보인만큼 갤럭시 AI의 성능도 더욱 고도화 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가 다음달 플래그십 시리즈인 갤럭시 S25 시리즈 공개를 앞둔 만큼 신규 제품부터 한층 진화된 AI서비스가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스마트폰 AI서비스를 강화하는 이유는 AI서비스가 소비자들의 스마트폰 구입을 결정하는 요소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글로벌 시장 점유율에서 16%로 23%를 기록한 애플에 1위 자리를 내줬다가 갤럭시 S24 시리즈 출시와 함께 3분기까지 1위자리를 지키고 있다.
통상 애플은 새로운 아이폰 시리즈 출시와 함께 4분기 삼성전자의 판매량을 앞서왔지만 아이폰16 시리즈는 전작보다 판매량이 부진한 편이다. 미국의 시장조사기관 컨슈머인텔리전스리서치파트너스에 따르면 올해 9월 미국의 아이폰 판매량 중 아이폰16 모델이 차지하는 비율은 20%다. 이는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 15가 기록한 29% 대비 9%p낮아진 수치다. 자국 AI서비스를 사용해야 한다는 규정이 존재하는 중국시장에서도 애플 인텔리전스 적용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판매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아직 영어만 대상으로 AI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애플의 전략도 판매량 확대의 발목을 잡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는 10월 갤럭시 AI가 사용가능한 언어를 20개로 확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전문가는 “애플의 인텔리전스가 정식 서비스 수준에 도달한만큼 삼성전자와의 대결이 본격화될 것”이라면서도 “사용언어나 서비스 수준, 호환성 면에서 아직 차이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