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싱은 삶이다(RACING IS LIFE)". 소음이라 여겨지는 배기음조차 도로 위의 감미로운 선율로 승화시키고, 자동차를 움직이는 예술 작품으로 만들어내는 브랜드가 있다. 바로 이탈리아의 3대 명차로 꼽히는 '마세라티'다. 이탈리아 태생 럭셔리카 브랜드 마세라티의 110번째 생일 축하 파티가 서울 용산구 주한 이탈리아 대사관저에서 지난 12일 열렸다. 신인류 100세 시대에 110살이라니 현대사회와도 딱 조화를 이루는 듯하다. 마세라티가 100년 넘게 걸어온 삶의 여정만큼 내공도 남다를 것 같다.
다양한 국제 레이싱에서 우승을 차지해 명성을 쌓은 마세라티. 1947년에는 전 세계 자동차 업계를 뒤흔들었다. 마세라티는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차급의 시초이자 혁명적인 정신을 지닌 모델인 A6 1500을 통해 '그란투리스모'라는 개념을 1947년에 처음으로 정립했다. A6 1500는 시로 메노티 공장에서 생산된 최초의 로드카다.
1957년은 레이싱의 황금기였다. 이때 마세라티의 티포 250F가 F1 월드 챔피언십에 데뷔해 전설적인 레이싱카로 명성을 얻었다. 유명 드라이버 후안 마누엘 판히오가 F1에서 운전대를 잡아 우승해 오늘날까지도 역사상 가장 위대한 레이스를 펼쳤다.
잊을 수 없는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마세라티. 마세라티 코르세 12기통을 의미하는 전설적인 레이스카 'MC12'을 통해 2004년에 다시 한번 모터스포츠 승리의 역사를 써 내려갔다.
마세라티의 혁신은 2010년과 2020년대에도 지속됐다. 2007년부터 모데나에서 생산된 그란투리스모는 2010년대 4명이 편안하게 탈 수 있는 컨버터블인 그란카브리오를 통해 라인업을 확장했다. 이후 2020년대 브랜드 혁신을 완성한 슈퍼 스포츠카 'MC20'와 함께 새로운 시대를 열고, '포뮬러 E'를 통해 트랙에 복귀했다.
마세라티의 역사와 유산은 단순히 고급 자동차를 만드는 데만 그치지 않는다. 마세라티는 항상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세계적인 브랜드로 거듭난 마세라티는 오늘날 이탈리아를 넘어 전 세계 자동차 산업의 전통과 예술성을 상징하는 하나의 문화적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트라이던트 로고는 고대 그리스 신화의 바다의 신 포세이돈을 의미한다. 힘과 스피드가 상징인 로고는 1920년대부터 마세라티만의 독특한 아이덴티티를 부여한다.
오늘날 마세라티의 본사는 자동차 도시로 유명한 이탈리아 모데나에 위치해 있다. 마세라티는 슈퍼카 페라리와 람보르기니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세단, SUV, 스포츠카 등 다양한 고급 자동차 라인업과 함께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만의 전통과 혁신을 이어가고 있다. 마세라티는 2025년까지 모든 제품을 전동화 버전으로 전환하고, 2028년에는 전체 제품군을 전동화 모델로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마세라티 코리아는 지난 7월 3일 국내 시장에서 새로운 챕터를 본격 시작했다.
나연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achel080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