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세계 최대 전자제품 전시회 'CES'에서 운전자와 차량 내부를 감지하는 '인캐빈 센싱'을 선보이고 전자기업으로서 갖춘 모빌리티 경쟁력을 알린다.
LG전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5에서 인공지능(AI) 기반 첨단 모빌리티 기술 '인캐빈 센싱' 솔루션을 시뮬레이션으로 체험하는 공간을 마련한다고 16일 밝혔다. LG전자 VS사업본부가 CES에서 일반 관람객을 대상으로 전시에 참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관람객은 전시장에 설치된 콘셉트 차량에 탑승해 가상 운전 시뮬레이션을 체험하게 된다. 관람객이 차량에 탑승하는 순간부터 AI가 안전벨트를 착용했는지 판단하고, 운전자 얼굴 표정을 인식해 기쁨, 보통, 짜증, 화남 등 네 가지 기분을 디스플레이에 이모티콘으로 표시해준다. 실시간으로 심박수도 측정해 숫자로 나타낸다. 이후 관람객이 디스플레이에 나오는 한국, 스위스, 이탈리아 중 한 곳을 응시하면 선택된 국가를 배경으로 주행이 시작된다.
LG전자 인캐빈 센싱 솔루션의 AI 기술은 운전자의 주행 편리성도 높인다. 외국어로 표기돼 있는 도로 교통 표지판을 실시간으로 번역하고, 표지판의 의미를 설명해준다. 운전자가 주행 중 관심 깊게 본 랜드마크나 조형물 등을 센서가 자동 인식해 기억한다. 주행 시뮬레이션이 끝나면 디스플레이에 기억해둔 장소나 조형물에 대해 설명해준다. 운전 중 졸음과 부주의한 행동 정도를 판단해 안전운행 점수도 알려준다.
이 솔루션은 카메라와 센서 등으로 차량 내부를 감지·분석해 교통사고도 예방한다.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DMS)과 운전자·차량 내부 통합 모니터링 시스템(DIMS)은 카메라로 운전자의 시선과 머리 움직임을 세밀하게 감지해 분석한다. 운전 중 휴대전화를 사용하거나 전방을 주시하지 않는 등 부주의한 행동이 감지되면 경고음을 내서 운전자, 탑승객, 보행자의 안전을 지킨다.
아울러 LG전자는 AI반도체 전문기업 '암바렐라'와 협력해 성능을 향상시킨 인캐빈 센싱 솔루션을 CES 2025 기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별도 마련된 암바렐라 부스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LG전자는 고해상도 영상처리에 강한 암바렐라 칩에 고성능 DMS 솔루션을 탑재해 글로벌 완성차 고객들에게 공급하고 있다.
LG전자는 인캐빈 센싱을 비롯한 다양한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솔루션을 앞세워 하드웨어 중심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변화하는 자동차 산업의 트렌드를 앞으로도 이끌 계획이다.
은석현 LG전자 VS사업본부장은 "운전자와 공감하는 AI기술을 적용한 인캐빈 센싱 솔루션을 통해 운전자들에게 안전하고 즐거운 모빌리티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rn72bene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