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 의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의장실에서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과 가진 간담회에서 이와 같이 말했다.
이 자리에 모인 경제단체장들은 여야 이견이 없는 민생법안을 본회의에서 신속히 통과시켜줄 것을 호소했다. 기업 이사의 충실 의무를 주주로 확대하는 상법 개정안을 비롯해 재계가 우려하는 법안은 숙의를 위한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손 회장은 “우 의장이 리더십을 발휘해 반도체를 비롯한 국가 전략 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보조금 지원과 근로시간 규제 완화 입법을 추진해주면 기업들이 큰 힘을 얻을 것”이라며 “기업 부담이 되는 상법 개정이나 법정 정년 연장 같은 사안은 국회에서 좀 더 신중히 검토해주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도 “민생 법안과 세법 개정안, 투자 세액 공제 연장 같이 여야 이견이 별로 없는 입법사항이 하루 빨리 (본회의를) 통과하면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 굉장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박태석 국회의장 공보수석은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우 의장은 쟁점법안이나 재계 우려들과 관련해서 국회가 이왕에 제시했던 ‘사회적 논의’의 틀 안에서 본격적으로 논의보자고 제안했고, 경제단체들도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경제계는 수출기업의 통상외교 공백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의원 간 친선외교 활동에도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등 세계 경제 환경이 격변할 것으로 예상돼 어느 때보다 국가 간 통상외교가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윤 회장은 “(미국에서) 곧 출범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보호무역주의 정책과 관세 폭탄 등을 펼 것으로 예상한다”며 “의회에서도 미국 등 대외 친선 의원 외교를 같이 해주면 무역업계도 상당히 힘을 받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내년에 열릴 아시아 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동남아시아에 진출한 중소기업들을 위한 국회 차원에서 관심과 지원을 해달라는 이야기도 오갔다.
정승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rn72bene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