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부터 사흘간 글로벌 전략회의를 개최하고 내년 사업계획을 구상한다. 이날 디바이스경험(DX)부문과 모바일경험(MX)사업부가 회의를 진행하고, 18일은 영상디스플레이(VD)와 생활가전(DA)사업부가 각각 회의를 진행한다. 이어 19일에는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이 회의를 한다.
이번 전략회의에는 기존 한종희 DX부문장(부회장)과 새롭게 부회장으로 취임한 전영현 DS부문장(부회장)이 회의를 주관한다. 이재용 회장은 예년처럼 회의에 직접 참석하지 않고 추후에 사업 전략 등을 보고받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관심이 큰 것은 DS부문이다. 이번 정기인사에서 DS부문 인사가 대거 실시된 만큼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1위 기업으로서 재도약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SK하이닉스에 밀리고 있는 고대역폭메모리(HBM)와 3분기 1조원대의 적자를 기록한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부문의 수익 전환 전략이 주요 논의 사항이다.
다음 달 새롭게 집권하게 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 강화 정책에 대한 대응책 마련도 주요 안건이다. 반도체를 비롯해 전자·스마트폰 등 주요 북미 시장이 삼성전자의 주요 시장인 만큼 이에 대비하기 위한 주요 대책도 논의될 가능성이 높다.
앞서 한 부회장과 전 부회장은 지난달 1일 창립 55주년 기념사에서 "임직원 모두가 사활을 걸고 본질인 기술 리더십을 더욱 강화해 한 치의 부족함도 없는 품질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면서 "고객에게 더 나은 경험과 편리한 삶을 제공할 수 있도록 세상에 없는 기술,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해 미래 차별화 경쟁력의 원천으로 만들어 나가자"고 말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