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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특수선으로 치고 나가…자율운항·전동화도 내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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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특수선으로 치고 나가…자율운항·전동화도 내다본다

조선시장 선두 기술로 입지 다져나가
사내벤처·인수합병으로 기술 확보에 매진

HD현대가 미국의 군사 분야 인공지능 기업 '팔란티어'와 개발 중인 무인함정 '테네브리스'의 조감도. 사진=HD현대이미지 확대보기
HD현대가 미국의 군사 분야 인공지능 기업 '팔란티어'와 개발 중인 무인함정 '테네브리스'의 조감도. 사진=HD현대


정기선 HD현대 수석 부회장이 중국발(發)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취한 전략은 고부가가치 사업 등 영역 확대와 미래 기술 확보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기존 선박에서 그치지 않고 액화천연가스(LNG)선 수주 등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고 미 해군 함정 유지·보수·관리(MRO), 자율운항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미래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이다.
18일 HD한국조선해양의 IR 자료에 따르면 올해 11월까지 HD한국조선해양의 조선 3사는 LNG선 16척과 LPG선 22척을 수주했다. VLAC선의 수주 실적은 20척이다. 영국 해운 연구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HD한국조선해양의 친환경 선박 시장점유율은 21%(7500만GT)에 달했다. 고부가가가치 제품 수주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HD한국조선해양의 기술 경쟁력은 함정과 특수선 분야에서도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올해 한국 해군에 3000t급 잠수함 ‘신채호함’과 8200t급 이지스구축함 1호 ‘정조대왕함’, 3600t급 최신예 호위함 ‘충남함’ 등을 인도했다. 함정 건조와 MRO를 우방국에 맡기려는 미국 해군의 주목도 받고 있다.
자율운항 기술은 정 부회장이 HD한국조선해양의 자율운항 연구조직을 벤처기업으로 독립시켜 출범한 자회사 ‘아비커스’를 중심으로 발전시켜나가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현재까지 선원이 승선한 상태에서 원격 제어하는 2단계 자율운항 상용화에 성공했다. 선원 없이 원격제어하는 3단계 기술은 실증 단계에서 한국선급 등에서 기본 인증을 받았다. 최근에는 자율운항 솔루션을 대규모로 수주하는 데도 성공했다.

자율운항 기술은 큰 성장이 예고됐다. 시장조사기관 어큐트마켓리포트에 따르면 전 세계 자율운항 선박·기자재 시장 규모는 2021년 이후 연평균 12.6%씩 성장해 오는 2028년 2357억달러(338조6301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또 힘센엔진 브랜드를 내세워 진출한 선박엔진 시장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7월 STX중공업을 인수해 선박엔진 핵심 기술인 ‘크랭크샤프트’ 생산 기술과 ‘터보차저’ 생산체계 일원화 노하우를 확보했다. 10월에는 HD현대중공업이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암모니아 이중 연료 엔진을 개발했다.

정 수석 부회장이 가장 멀리 내다보고 준비 중인 미래 기술은 무인함정과 연료전지다. HD한국조선해양은 미국의 군사 분야 인공지능 기업 ‘팔란티어’와 손잡고 무인수상정 ‘테네브리스’를 개발하고 있다. 선박 전동화를 선도한다는 목표 아래 핀란드의 연료전지 기업 ‘컨비온’을 인수하고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와 고체산화물 수전해전지(SOEC) 기술을 확보했다.


정승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rn72bene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