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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롯데케미칼, 투자자 '설득' 성공…위기 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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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롯데케미칼, 투자자 '설득' 성공…위기 극복

롯데케미칼 19일 사채권자 집회 개최
회사채 실적 관련 재무특약 조정 가결
성낙선 CFO "특별한 이견 없이 끝났다"

롯데월드타워 전경. 사진=롯데그룹이미지 확대보기
롯데월드타워 전경. 사진=롯데그룹
롯데케미칼이 사채권자 설득에 성공하며 '급한 불'을 껐다. 지난달 일부 공모 회사채의 재무 특약 미준수로 기한이익상실(EOD) 사유가 발생하자 소집된 사채권자 집회에서 회사 측이 제시한 특약 조정이 받아들여지면서다. 롯데그룹 전반에 드리운 '유동성 위기설'이 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케미칼은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재무 특약조건 미준수 사유 발생에 대한 협의를 위한 사채권자 집회에서 공모 회사채 14개 실적 관련 재무특약 조정이 가결됐다고 19일 밝혔다.
이후 법원인가를 거쳐 해당 특약은 삭제될 예정이다. 성낙선 롯데케미칼 재무혁신본부장(CFO)은 이날 기자와 만나 "저희가 원하는 대로 마무리가 잘 됐다"며 "특별한 이견 없이 끝났다"고 말했다.

이로써 앞서 롯데케미칼이 재무 특약 미준수로 발생한 EOD 사유는 불발생한 것으로 간주됐고, 사채관리계약 제2-3조 제2호(재무비율 등의 유지)도 삭제됐다. 롯데그룹의 유동성 위기설도 한풀 꺾였다.
EOD는 채권자인 금융기관이 채무자에게 빌려준 자금에 대해 만기 전에 회수를 요구하는 것을 말한다. 채권자가 채무자의 신용 위험이 커졌다는 판단하에 대출 만기 전에라도 채무를 회수한다는 뜻이다.

앞서 지난달 롯데케미칼은 2013년 9월부터 2023년 3월까지 발행한 회사채 14개에 EOD 원인 사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는 롯데케미칼은 사채관리계약상 유지해야 하는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3개년 평균 이자 비용 대비 상각전영업이익(EBITDA) 5배 이상, 연결재무제표 기준 부채비율 200% 이하로 유지해야 하지만, 롯데케미칼은 업황 악화로 실적이 부진하며 상각전영업이익 5배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는 항목을 지키지 못했다. 3분기 기준 롯데케미칼의 이자보상배율은 4.3배에 그쳤다. 부채 비율은 약 75%였다.

성낙선 롯데케미칼 재무혁신본부장(CFO)이 19일 오전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취재진과 만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김정희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성낙선 롯데케미칼 재무혁신본부장(CFO)이 19일 오전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취재진과 만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김정희 기자

이날 재무특약 조정이 집회에서 원활하게 가결된 것은 롯데케미칼에 대한 신용이 확보됐기 때문이다. 롯데그룹은 앞서 시중은행 4곳과 롯데케미칼 회사채 신용 보강을 위해 약 2조5000억원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또 잠실 롯데타워를 담보로 제공했다. 여기에 롯데케미칼 또한 충분한 자금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신용 보강에 도움을 줬다. 롯데케미칼은 10월 기준 활용 가능한 보유 예금 2조원을 포함해 가용 유동성 자금 총 4조원을 보유하고 있다.

성 CFO는 "채권자들이 가장 많이 요구하신 부분이 바로 신용 보강이었다"며 "저희 신용보다 높은 은행권 신용이 보강됐기 때문에 사채권자들이 다 만족하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년에 저희들이 주가수익스와프(PRS) 등 자금 조달할 수 있는 여러 상품 등을 사전에 만들어 놓은 것들이 있다"며 "내년 부채 비율은 개별 기준에서 조금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차입금도 조금 더 낮아지게 만들도록 하겠다"고 했다.

향후 롯데케미칼은 에셋라이트 전략(자산 경량화) 방향에 따라 저효율 사업 구조조정, 비핵심 사업 매각 등을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사채권자집회 공고와 공시 이후 사채권자들과 순차적으로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