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업계에 따르면 내년 1월 23일 열리는 고려아연 임시주총을 한달여 앞둔 지난 20일 임시주총 주주명부도 폐쇄됐다. 이런 상황에서 영풍 측과 고려아연 측은 서로에 대한 각종 의혹을 제기하며 공방을 벌이고 있다. 임시주총에서 더 많은 표심을 얻어 경영권 분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고려아연은 MBK가 비밀유지계약 기간 내에 경영권 인수를 위해 영풍과 접촉했다고 주장했다. 트로이카 드라이브 관련 자료를 토대로 이번 고려아연 경영권 인수를 준비했다는 것이다. 고려아연은 비밀유지계약 위반과 미공개정보 이용 의혹에 대해 조사와 검사가 필요하다며 금융감독원에 진정서도 제출했다.
또 하나의 쟁점은 '자사주 대차거래' 의혹이다. MBK가 제기한 것으로 고려아연 측이 공개매수를 통해 확보한 자사주를 전량 소각하고 있지 않아 대차거래가 의심된다는 주장이다. 대차거래는 주식 보유자가 일정 수수료를 받고 해당 주식을 차입하고자 하는 차입자에게 대여하는 것을 말한다.
자사주는 의결권이 없는데 자사주를 타인에게 빌려주면 의결권이 살아난다. 이를 통해 고려아연은 추가 지분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이와 관련, 고려아연은 "자사주 대차거래가 있다는 것 자체를 알지 못했다"며 "영풍 측이 존재하지 않는 가공의 상황을 임의로 만들어 고려아연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의도"라고 했다.
이들은 MBK의 고려아연 투자 주체 핵심 경영진이 '외국인'인지, '내국인' 인지를 두고도 설전을 벌이고 있다. 이같은 신경전은 내달 주총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서로에게 흠이 되거나 유리한 주장을 내세워 주주들의 막판 표심을 잡기 위한 것이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