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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광글라스, 이테크건설 최대주주(30.71%)로 합병 신주는 발행하지 않아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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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광글라스, 이테크건설 최대주주(30.71%)로 합병 신주는 발행하지 않아 '왜?'

[기업 심층 분석] SGC에너지·군장에너지·이테크건설 ①

2세 이우성, 지분 5.14% 보유…합병 후 1대 주주되는 또 다른 ‘배경’

군장에너지 보유 지분 12.15% 등과 더불어 이우성 1대 주주
사진=SGC에너지 웹사이트 캡처이미지 확대보기
사진=SGC에너지 웹사이트 캡처

SGC에너지(구, 삼광글라스)와의 합병 과정에서 이테크건설의 최대주주인 삼광글라스가 합병 신주 미발행으로 이복영 회장의 2세 이우성이 합병 후 SGC에너지 1대 주주가 되는데 기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테크건설의 최대주주였던 삼광글라스가 합병 과정에서 보유 지분 30.71%에 대해 합병 신주를 발행하지 않아, 이테크건설의 다른 주주인 유니크와 이복영 회장 및 2세 이우성이 보유한 이테크건설 주식 지분율이 높아지게 되었다. 이에 따라 이우성이 합병 후 SGC에너지의 1대 주주가 되는 데 기여한 것으로 보여진다.

합병 전, 삼광글라스는 이테크건설 지분 30.71%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이어서 계열회사인 유니드는 7.32%, 이복영 회장 5.7%, 2세 이우성 5.14%를 보유하고 있었다.

2020년 특수관계기업인 삼광글라스, 군장에너지, 이테크건설 투자부문이 합병했다. 이 당시 이테크건설은 투자부문과 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하며 투자부문은 삼광글라스와 합병하고, 사업부문은 존속해 SGC이테크건설(현, SGC E&C)이 되었다. 이로 인해 이테크건설 주주들은 투자부문과 존속회사에 동일한 지분을 보유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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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테크건설 최대주주인 삼광글라스는 합병 신주(220만7971주)를 발행하더라도 결국 자사주가 될 거라며 합병 신주를 발행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이복영 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의 지분율이 올라가는 변화가 일어났으며, 이복영 회장의 2세 이우성이 1대 주주에 오르는 일익을 담당했다.

반면, 삼광글라스는 이테크건설의 사업부문으로 존속하게 되는 SGC이테크건설의 신주 48만5710주(지분율 30.71%)를 발행받았다. 이는 합병 전 보유하고 있던 이테크건설 지분율 30.71%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여전히 SGC이테크건설을 지배하고 있다.

이테크건설은 분할 합병을 거치며 2020년 11월 존속기업 상호를 SGC이테크건설로 하였으며, 2024년 4월 SGC E&C로 변경했다.

2세 이우성, 이테크건설 지분 보유 배경


한편, 2013년 OCI가 보유한 이테크건설 지분 5.14%를 이복영 회장의 자녀 이우성이 매입하며 이테크건설과 관계를 맺은 것으로 보여진다.

이우성이 OCI로부터 지분 5.14%를 받게 된 배경에 대한 글로벌이코노믹의 질의에 SGC에너지는 “OCI가 보유하고 있던 이테크건설 지분을 매각하겠다고 하여 특수관계인(이우성)이 사들이는 것이 책임경영 차원에 낫다고 판단해, 대출을 받아 매입했다”고 설명했다. 2013년 11월 ‘시간 외 매매’로 매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테크건설 투자부분이 삼광글라스와 합병하며, 삼광글라스가 보유하고 있던 이테크건설 주식 86만주(지분 30.71%)에 대한 합병 신주 220만7971주를 발행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2세 이우성이 합병 후 삼광글라스 최대주주(1대 주주)가 되는 하나의 발판이 되었다.

반면, 기업분할로 존속기업이 된 SGC이테크건설에는 삼광글라스가 보유하고 있던 이테크건설 지분 30.71%를 그대로 보유하게 됐다.

2세 이우성은 군장에너지 지분 12.15%, 이테크건설 지분 5.14%, 삼광글라스 지분 6.1%가 더해지고, 또한 2020년 분할·합병 과정에서 삼광글라스와 이테크건설이 보유했던 군장에너지 주식의 합병 신주 미발행과 더불어 삼광글라스가 보유했던 이테크건설 주식의 합병 신주 미발행이 더해지며 2세 이우성과 이원준의 SGC에너지 지분율이 높아지며 1대, 2대 주주가 된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증권 전문가들은 “특수관계자(기업) 간 합병에서 대량의 합병 신주 미발행으로 오너 2세가 대주주 지위에 오르는 새로운 방식의 합병”이라며 “증여 없이 2세 승계가 가능한 구도를 보여줬다”고 꼬집었다.

삼광글라스가 보유한 이테크건설 투자부문의 주식을 합병 과정에서 신주를 발행하지 않은 데 대해서 SGC에너지는 “굳이 합병 후 자사주가 될 주식에 합병 신주를 발행할 이유가 없었다”고 답변했다.


황상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123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