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경영연구원이 매년 연말 발표해왔던 내년 경제전망 보고서가 올해는 발표되지 않는다. 외부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은데다 국내 정세도 예측 불가 상황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LG경영연구원은 12월 말 공개해왔던 '거시경제 전망' 보고서를 올해는 발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보고서 미발행은 이례적으로 LG경영연구원은 이를 내부자료로 활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LG경영연구원의 보고서 미발행 사유로 윤석열 대통령 탄핵사태로 인한 국내 정세의 불안정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으로 인한 어려운 대외환경 등이 거론된다. 일각에서는 보고서에 담길 국내 상황이 자칫 정치적으로 해석될 수 있어 부담이 된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된다.
민간 경제연구소들은 내년 전망 보고서를 외부로 발표하지 않고 내부자료로 활용하는 추세다. 삼성글로벌리서치·SK경영경제연구소·HMB경영연구원·롯데미래전략연구소·포스코경영연구원 등 주요 그룹 경영경제연구소는 외부에 경제 전망을 발표하지 않는다.
주요 그룹 민간경제연구소 중 보고서를 낸 곳은 현대경제연구원이 유일하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한국경제 수정전망' 보고서를 발표하고 우리나라의 내년 경제 성장률 예상치를 1.7%로 제시했다. 올해 정부가 2%대 성장률을 발표해온 점을 감안하면 다소 보수적인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