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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산업 기상도] 배터리, 캐즘에 트럼프 까지 '비우호적' 환경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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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산업 기상도] 배터리, 캐즘에 트럼프 까지 '비우호적' 환경 심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 사진=로이터
올해 배터리 산업 전망은 밝지 않다. 지난해 시작된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이 계속되고 있고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있어서다. 보조금으로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수익성 개선을 도와줬던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이 폐지 또는 축소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주력 시장이자 성장 가능성이 큰 북미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셀 제조업체는 물론 LG화학, 포스코퓨처엠, 에코프로 등 소재 업체들도 북미에 공장을 짓는 등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캐즘으로 인해 공장 건설을 연기하거나 다 짓고도 가동을 미루고 있다.
또 다른 주력 시장인 유럽 상황도 녹록치 않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유럽연합(EU)의 이산화탄소(CO2) 배출 규제 강화 등으로 전기차 판매 확대가 예상됐지만, 최근 상황이 바뀌었다. EU는 다음 달 예정된 자동차 업계 간담회 이후 CO2 초과 배출 회사의 벌금을 완화해 주는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차 판매가 줄고 이에 따라 유럽 완성차 업체들을 고객사로 두고 있는 국내 업계의 배터리 판매가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중국 업체와의 치열한 경쟁도 예고됐다. CATL, BYD 등은 내수 시장을 넘어 해외 진출에 나서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국내 배터리 업계가 뒤처진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는 물론 전고체 등 차세대 배터리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전기차 캐즘 지속에 따른 가동률 회복 지연, 미국 수출 관세 인상으로 인한 비용 증가, 중국과의 가격 경쟁 심화 등 비우호적 산업 환경 영향으로 부진한 수익성이 전망된다"고 예상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