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국내 조선사들은 중국 조선사들을 경계하고 있다. 수주잔고가 풍부한데도 마냥 웃지 못하는 것은 기술 경쟁력 우위에도 중국의 압도적인 수주 점유율이 신경 쓰이는 탓이다.
이은창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한국은 미국 조선업 재건의 좋은 파트너”라며 “현재 불확실한 정치상황을 극복하고 한국이 미국의 우방국으로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협력이 현실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신조선 발주량과 발주액은 4200만CGT(표준선환산톤수)로 전년 대비 28.8% 줄어들 전망이다. 양종서 수석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액화천연가스(LNG)선과 컨테이너선 중심으로 발주가 줄지만 세계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 시행을 앞두고 신조선 수요가 양호한 수준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조선사들의 걱정은 중국이다. 영국 해운 연구기관 클락슨리서치가 집계한 지난해 1~11월 중국의 신조선 수주량은 전체의 69%인 4177만CGT로 한국의 4배가량이다. 한국은 대형 LNG선과 암모니아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중심으로 수주 실적을 냈지만, 중국의 일감 ‘싹쓸이’로 시장 우위를 위협받고 있다.
권오갑 HD현대 대표이사는 지난달 31일 신년사에서 “(HD현대의) 조선사업은 기술개발과 설계, 생산 등 3대 핵심 분야를 최적화해 중국이 따라오지 못하는 최첨단 선박을 끊임없이 만들어내야 하고, 동시에 중국에 잠식당한 기존 시장을 되찾아 오기 위한 전략도 함께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승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rn72bene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