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2025 산업 기상도] 내수 부진에 中 물량공세 ‘이중고’…철강사 ‘버티기’ 돌입

글로벌이코노믹

산업

공유
0

[2025 산업 기상도] 내수 부진에 中 물량공세 ‘이중고’…철강사 ‘버티기’ 돌입

포항 영일만에서 바라본 포스코 포항제철소 3고로 전경.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포항 영일만에서 바라본 포스코 포항제철소 3고로 전경. 사진=연합뉴스
철강업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중국발 물량 공세와 국내 수요 감소로 실적 부진을 겪을 전망이다. 철강사들은 공장 가동 중단과 현금 확보로 재무 건전성을 방어하는 '버티기' 작전에 돌입했다.

중국의 물량 밀어내기는 올해도 여전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중국 경기가 침체기에 접어든 뒤 올해 경기 반등 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부동산 개발 위축과 제조업 생산설비 투자 감소로 철강 제품 재고가 쌓였다. 재고를 털려고 저가 경쟁력을 무기 삼아 철강재 수출을 늘린 결과 한국산 제품이 잘 안 팔리는 것이다.
내수 시장에서는 전방 산업 부진으로 수요 위축이 지속되고 있다. 철강사들의 주요 고객인 건설사는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여파에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착공에 못 나서고 있다. 이에 더해 자동차 산업에서 판매량이 성장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호황을 누리고 있는 조선사는 가격 경쟁력 제고를 위해 중국산 후판을 쓰고 있다.

최근 원화 가치가 급락한 점도 철강사들의 원가율 부담을 키웠다. 원화 환율이 9월 말 달러당 1307.8원에서 고점을 찍은 뒤 지난해 마지막 외환시장에서 1742.30원으로 떨어졌다. 철강사들은 철광석과 석탄 등 주요 원자재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생산설비 감축과 원가 절감 같은 대책으로 버티기를 이을 전망이다. 포스코는 그룹 차원에서 사업 매각으로 투자 ‘시드 머니’를 확보하고, 리튬 사업 등 사업 다각화에 집중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재무통’ 서강현 대표이사를 중심으로 원가율과 재무구조 개선에 사활을 걸었다. 두 철강사는 한국과 중국의 일부 생산시설을 매각하거나 폐쇄를 추진하고 있다.

현대제철이 나서 제기한 무역 제소 진행 경과도 주목된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중국산 후판과 중국·일본산 열연강판을 대상으로 산업통상자원부에 반덤핑 제소를 했다. 미국에서는 상무부를 대상으로 한국산 철강재의 상계관세 부과가 부당하다며 소를 제기했다.


정승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rn72bene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