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조직 체계와 비용 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이라는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한 핵심 과제도 제안했다.
김 사장은 2일 신년사에서 "올해 사업 환경도 매우 어렵다. 전기차 시장 캐즘은 2026년 이후에야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예상치 못한 비바람이 몰아칠 때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잠시 멈춰 전열을 가다듬어야 한다"며 "시장 변화에 맞춰 투자의 효율성을 높이고 조직 체계와 비용 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히 올해는 의미 있는 수익 창출이 매우 어려운 상황으로 단기적인 비용 절감 활동도 꼭 필요하다"고 했다.
김 사장은 현재 겪고 있는 위기는 더 큰 성장을 이끌 기회라고 밝히며 고객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더 면밀히 살펴나가자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현재의 위기는 일시적이며 더 큰 도약과 성장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며 "전기차 시장은 2026~2027년을 기점으로 주행거리·충전·안전성 우려 해소로 수요를 조금씩 회복해 중장기 성장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은 우호적인 정책들과 빅테크·인공지능(AI) 기업들의 전력 수요 증가로 안정적인 성장이 예상된다"고 했다.
이어 "올해는 우리에게 미래 성장의 전환점이 될 수 있는 중요한 시기로 질적 성장을 통한 기업가치 일등이라는 엔솔 2.0의 기반을 다지는 한 해로 만들어야 한다"며 "기본으로 돌아가 진정 고객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더 면밀히 살피고 지난해부터 추진해 온 포트폴리오 리밸런싱과 펀더멘탈(기초체력) 강화 활동에 더욱 몰입하고 속도감 있게 실행해 나가자"고 했다.
이를 위해 김 사장은 네 가지 핵심 과제를 추진해 나간다고 밝혔다. 연구개발(R&D) 경쟁력 제고, 고객 기대를 뛰어넘는 제품·품질 경쟁 우위 확보, 구조적 원가 경쟁력 강화, 미래 기술·사업 모델 혁신 등이다. 김 사장은 "우리는 배터리 업계에서 최초, 최고의 역사를 만들어 온 저력이 있다. 이는 우리에게 도전과 변화의 DNA와 고객가치를 향한 끈기와 집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그렇기에 다시 이겨내고 반드시 해낼 수 있다. 우리만의 차별화된 넘버원(No.1) 헤리티지를 이어 나가자"고 덧붙였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