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PC 시장의 화두로 인공지능(AI) PC가 떠오르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인텔의 AI PC용 프로세서 탑재에 힘입어 PC 시장 주도권 잡기에 나섰기 때문이다. AI PC 수요 전망이 긍정적인 만큼 앞으로 소프트웨어 면에서도 양사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6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7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가전 전시회 ‘CES 2025’에서 AI 노트북 ‘2025년형 LG그램’을 공개하고, 같은 시간 국내부터 판매를 시작한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12일 AI 노트북 ‘갤럭시 북5 프로’를 이미 공개했고, 지난 2일 판매를 개시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스마트폰을 통해 첫선을 보인 ‘갤럭시 AI’를 바탕으로 AI 서비스를 제공하고, LG전자도 ‘그램 챗 온디바이스’ 기반 AI 기능을 탑재했다.
양사는 AI PC에 걸맞은 프로세서 칩을 개발하면서 AI PC 시장 행보를 본격화했다. 갤럭시 북5 프로와 2025년형 그램은 지난해 9월 인텔이 공개한 ‘인텔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 2’(루나레이크)를 탑재했다. 인텔에 따르면 루나레이크는 1초에 최대 47조 회의 연산을 수행하고,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신경망처리장치(NPU), 중앙처리장치(CPU)를 유기적으로 작동하게 설계해 AI 구현에 최적화했다.
지난해 부진한 듯 보였던 AI PC 시장을 대형 IT 기업들이 공략하는 이유는 AI가 PC 시장에서도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올해 전 세계에서 AI PC가 1억1400만 대 출하돼 전체 PC 중 43%를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트북만 놓고 보면 전체의 51%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백남기 인텔코리아 부사장은 갤럭시 북5 프로 기자간담회에서 “과거에 노트북에 무선 인터넷(와이파이)를 탑재했을 때도 2년 만에 와이파이 노트북 시장이 개화(開化)했다는 점에 비춰 AI PC 시장은 이보다 더 빨리 개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앞으로 벌어질 AI PC 경쟁 구도는 소프트웨어로 확대될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노트북에 마이크로소프트(MS)의 운영체제(OS)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MS가 제공하는 AI 서비스 ‘코파일럿 플러스(+)’를 탑재한다. 인텔의 루나레이크도 코파일럿+ 탑재를 염두에 두고 설계됐다. 다만, 갤럭시 북5 프로는 올해 상반기 중 업데이트를 거쳐 코파일럿+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고, 2025년형 그램은 탑재를 완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