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큐셀은 지난해 1분기 1853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이후 3분기 연속 적자를 내고 있다. 2분기에는 918억원, 3분기에는 410억원이다. 누적 손실은 3181억원에 달한다. 4분기 흑자 전환이 예상되지만 크지는 않을 전망이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를 제외하면 적자 폭은 더 커진다. 한화큐셀은 1분기 966억원, 2분기 1468억원, 3분기 1216억원 규모의 보조금을 수령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를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판단이다. 한화큐셀의 주력 시장인 미국이 중국산 태양광 제품에 대한 관세를 부과하는 등 우호적인 경영 환경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미 정부는 지난해 6월 중국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 태국, 베트남, 캄보디아 등 동남아 4개국에서 생산된 태양광 패널에 대한 관세 면세 조치를 종료했다.
태양광 업계 한 관계자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관세 인상은) 미국에 진출해있는 우리나라 태양광 기업에는 호재"라고 설명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미국 내 수급 개선, 중국 업체들의 공급조정, 천연가스 가격 상승 등 태양광 공급 과잉이 점진적 해소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폴리실리콘은 잉곳, 웨이퍼, 셀, 모듈 등 태양광 산업 밸류체인의 맨 앞에 있는 핵심 기초소재다.
현지 공장 가동 본격화로 IRA 보조금 확대된다는 점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보조금 확대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 한화큐셀은 미국 조지아주에 달튼·카터스빌 등 2개의 공장을 운영하며 '솔라허브'를 구축하고 있다. 솔라 허브는 북미 지역 최대 규모의 태양광 모듈 생산단지를 구축하는 것을 말한다. 2019년 세운 달튼 공장 증설은 2023년 말 완료됐고 카터스빌 공장은 올해 중반 이후 완공될 예정이다.
다만 변수는 남아있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다. 트럼프 당선인이 석유 등 화석연료에 친화적인 만큼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 정책들이 후퇴할 수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하지만 태양광은 반도체, 배터리와 달리 시장 변화에 따른 영향을 크게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