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동기대비 매출은 10.65%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130.5% 늘어난 수치다. 반면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5.18%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29.19% 줄었다. 이번 실적은 영업이익면에서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1조원 가까이 하회하는 수치다.
삼성전자는 IT 분야 시장 수요가 살아나지 않은 점이 주력사업인 반도체부문(DS)의 매출하락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디바이스솔루션(DX) 부문 실적 하락은 모바일 신제품 출시 효과 감소와 업체간 경쟁 심화가 주 원인으로 지목됐다.
삼성전자는 “PC·모바일 중심 컨벤셔널(범용) 제품 수요 약세 속 고용량 제품 판매 확대로 4분기 메모리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면서도 “미래 기술 리더십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비 증가와 선단공정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초기 램프업 비용 증가 영향으로 실적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주요 매출이라고 할 수 있는 범용 메모리 반도체부문에서 수요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중국 D램 1위 기업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 등이 최근 고성능 메모리인 DDR5 양산을 시작하면서 공급물량이 증가했고 D램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 제품의 평균 고정 거래 가격은 12월 1.35달러로 9월 1.7달러보다 약 21% 하락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또한 AI산업의 80%를 점유하고 있는 엔비디아에 여전히 퀄테스트(품질검증)를 진행중으로 납품이 지연되고 있어 매출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