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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LG엔솔, 지난해 캐즘 직격타…보조금 제외시 4분기 연속 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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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LG엔솔, 지난해 캐즘 직격타…보조금 제외시 4분기 연속 적자

4분기 IRA 보조금 포함해도 2255억원 영업손실
지난해 연간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24.1% 줄어
보조금 제외시 연간 영업손실은 9046억원 집계
위기 극복 위해 R&D와 원가 경쟁력 강화 집중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이 지난해 11월 12일 경기도 광주 곤지암 리조트에서 열린 2024 파트너스데이 행사에 참석해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이미지 확대보기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이 지난해 11월 12일 경기도 광주 곤지암 리조트에서 열린 2024 파트너스데이 행사에 참석해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해 4분기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여파에 따른 실적 악화를 피하지 못했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보조금을 영업이익에서 제외할 경우 4분기 연속 적자가 났다. 올해를 '미래 성장을 위한 전환점'으로 삼은 김동명 사장의 어깨가 더 무거워질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4분기 매출 6조4512억 원, 영업손실 2255억 원을 실현했다고 9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9.4% 감소,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LG에너지솔루션이 분기 적자를 낸 것은 2021년 3분기 이후 3년여 만에 처음이다.

지난해 매출은 25조6169억 원, 영업이익은 5754억 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24.1%, 영업이익은 73.4% 급감했다.

IRA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는 4분기 3773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금액을 제외한 영업손실은 6028억 원에 이른다. 보조금 제외시 적자가 난 것은 지난해 1분기 이후 4분기 연속이다. 1분기에는 316억 원, 2분기에는 2525억 원 , 3분기에는 177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보조금 제외시 연간 적자 규모는 9046억 원에 이른다. 누적 AMPC는 1조4800억 원이다.
LG에너지솔루션 경영실적 그래프. 사진=LG에너지솔루션이미지 확대보기
LG에너지솔루션 경영실적 그래프. 사진=LG에너지솔루션


AMPC는 친환경 에너지와 관련 기술의 제조를 촉진하기 위해 미국 내에서 생산되는 제품에 대해 세액공제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말한다. 북미에서 배터리 생산 시 셀 1킬로와트시(kWh) 당 35달러, 모듈 10달러를 보조금으로 지급한다. 현지 생산이 늘어날수록 보조금 규모가 커지는 구조다.

지난해 4분기 LG에너지솔루션 실적이 크게 악화한 것은 고객사의 연말 재고 조정에 따른 물량 감소, 메탈가 하락에 따른 판매가 하락, 고수익성 제품 출하 비중 감소 등이 꼽힌다.

LG에너지솔루션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올해 연구개발(R&D) 경쟁력 제고, 제품·품질 경쟁 우위 확보, 구조적 원가 경쟁력 강화, 미래 기술·사업 모델 혁신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단기적인 비용 절감 활동도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

지난해 인사에서 유임되며 회사를 이끌고 있는 김 사장의 어깨가 무거울 전망이다. 김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올해 사업 환경도 매우 어렵고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도전적인 상황이 계속될 것"이라면서 "예상치 못한 비바람이 몰아칠 때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잠시 멈춰 전열을 가다듬어야 한다"며 "시장 변화에 맞춰 투자의 효율성을 높이고, 조직 체계와 비용 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하자"고 말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