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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임시주총' 주주선택은 경영능력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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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임시주총' 주주선택은 경영능력에 달려 있다

23일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에서 승자 가려져
더 경영 능력 뛰어난 곳에 표심 향할 가능성 커
현 경영진 최윤범 회장 회사 흑자 달성 등 우위
영풍·MBK 실적 악화에 여러 논란 끊이지 않아
왼쪽부터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사진=각사이미지 확대보기
왼쪽부터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사진=각사
지난해 9월 시작된 영풍·MBK파트너스와 고려아연 간 경영권 분쟁이 오는 23일 열리는 임시주주총회에서 일단락될 전망이다. 경영권을 노리는 영풍 측과 방어에 나선 현 경영진인 최윤범 회장이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주주들의 표심은 '더 나은 경영 능력'을 가진 곳으로 향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오는 23일 개최되는 고려아연 임시주총에서 양측의 경영권 분쟁의 판가름이 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9월 영풍 측과 경영권 분쟁이 시작된 이후 4개월만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임시주총 향배에 대해 양측의 지분 차이가 크지 않은 만큼 주주들이 '누가 더 고려아연을 이끄는 게 나을지'에 방점을 두고 표를 행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양측의 지분 차이는 약 6~7% 차이다. 영풍 측이 앞서있다.

고려아연과 영풍 측의 경영 능력을 비교하면 현 경영진인 최 회장이 우위에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 회장은 현재의 고려아연을 만든 것은 물론 미래 성장을 위한 기반까지 준비하고 있어 주주들의 높은 신임을 받고 있다. 고려아연은 2004년 이후 99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지난해 4분기 흑자 달성이 유력함에 따라 100분기 연속 달성을 앞두고 있다.

중장기 사업인 '트로이카 드라이브'도 준비하고 있다. 트로이카 드라이브는 신재생에너지와 그린수소, 이차전지 소재, 자원순환을 3대 신사업으로 키우겠다는 전략을 말한다. 이를 통해 2033년 제련 부문 매출 13조원, 신사업 부문 매출 12조2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한다.
반면 영풍과 MBK는 정반대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영풍은 매출 6567억원, 영업손실 179억원을 실현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7.9% 줄었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3분기까지 누적으로는 610억원의 손실이 났다. 또 최근에는 환경부로부터 폐수 무단 배출 등 환경 문제로 인한 조업 정치 처분을 받았다.

MBK에 대한 논란도 끊이지 않고 있다. 2015년 9월 인수한 홈플러스가 대표적이다. MBK는 7조2000억원을 주고 홈플러스를 인수한 지 9년이 지났지만 새 인수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 기간 홈플러스의 경쟁력은 약화했다. 홈플러스는 MBK가 인수하기 전인 2014년 2409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2021년부터 영업 적자로 전환한 뒤 2023년 199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사모펀드의 순기능이 홈플러스에서는 나타나지 않은 것이다.

아웃도어 기업 네파도 경영이 나빠진 사례 중 하나다. 이러한 선례는 고려아연의 노동자들에게도 걱정으로 다가오고 있다. 문병국 고려아연 노조위원장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적대적 M&A, 무엇이 문제인가'에서 "고용 불안이 가장 큰 문제"라며 "하루하루 숨이 막힐 것 같다"고 토로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개인적인 호불호를 떠나서 (최 회장은) 경영 능력이 매우 뛰어나다"며 "유상증자로 최악의 수를 두기는 했지만 그럼에도 뛰어난 경영자가 회사를 이끄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법조계 한 관계자는 "(고려아연에 대한) 이해도가 있어야 한다. 최 회장은 회사를 오래 이끌었고 직원들도 잘 따르고 있다"며 "우위에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했다.


김정희 정승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