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서 부스 규모 키운 中 가전업체
하이센스, RGB 픽셀 마이크로 LED TV 전시
TCL도 성능 확 개선한 미니 LED TV 소개
저렴한 가격·고성능으로 전 세계 '눈도장'
삼성전자의 TV는 지난해까지 19년 연속 1위가 확실시되고 있으며, LG전자 TV 역시 프리미엄 제품인 OLED TV 분야에서 압도적 1위를 달성하고 있다. 하지만 CES에서 이 두 TV 거물은 그에 걸맞은 임팩트를 보여주는 데 실패한 듯하다. 오히려 그간 저가 TV로 무시해왔던 중국 기업의 괄목할 만한 성장으로 인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위기감만 재확인했다.하이센스, RGB 픽셀 마이크로 LED TV 전시
TCL도 성능 확 개선한 미니 LED TV 소개
저렴한 가격·고성능으로 전 세계 '눈도장'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매년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 중앙홀(LVCC Central Hall)에 CES 전시관을 마련했다. 올해는 TCL이 부스 규모를 더욱 키워 삼성전자 옆에 자리했고, 하이센스도 삼성전자와 SK 부스 인근에 크게 부스를 마련했다. 과거에는 중국 가전기업이 삼성·LG전자의 조연 격이었다면 이제는 나란히 주연급으로 성장한 모양새다.
하이센스는 CES 2025에서 세계 첫 양산형 제품인 '136MX Micro LED TV'를 전시했다. 하이센스는 이 제품을 연내 출시한다고 밝혔다.
미니 LED와 달리 마이크로 LED는 자체 발광 디스플레이 기술로, LCD 패널이 필요 없고 각각의 LED가 개별 서브픽셀로 기능할 수 있을 만큼 작다. 구조적으로는 오히려 OLED TV와 유사하지만 유기물을 사용하는 OLED보다 수명이 길고 밝기가 더해 OLED를 뛰어넘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불린다.
하이센스가 공개한 136인치 마이크로 LED TV는 2488만 개의 마이크로 LED를 탑재했다. 4K(3840x2160) 해상도지만 RGB 서브픽셀 하나하나에 마이크로 LED가 사용된 만큼 정확한 마이크로 LED 수는 3840x2160x3=2488만3200개다. 색 영역도 BT.2020 95%를 달성한 데다 최대 1만 니트(Nit) 최대 밝기를 구현했다. 여기에 120Hz, VRR, 돌비 비전, HDMI 2.1, IMAX 인핸스드, 영화 제작자 모드, HDR10+ 등을 지원한다. 하이센스는 이 제품을 두고 "소비자를 위한 차세대 디스플레이이자 TV의 미래"라고 덧붙였다.
TCL도 미니 LED의 성능을 대폭 개선한 QM6K 시리즈를 CES 2025에서 공개했다. 50~98인치까지 크기를 다양화한 이 QM6K 시리즈는 중국 TCL의 판구 연구소(Pangu Lab)에서 설계한 슈퍼 하이 에너지 LED 칩을 사용해 TV를 이전보다 53% 더 밝게 만들고 에너지 소비효율도 높였다.
특히 TCL은 마이크로 QD 백라이트 시스템이라 부르는 기술을 사용해 백라이트와 디퓨저 플레이트 사이 공간을 25㎜에서 8㎜로 줄이고 다이내믹 레인지를 향상시켰다. TCL은 이를 통해 블루밍 제어를 18% 개선하고 백라이트 균일성을 143% 향상시켜 화면 전체에서 더욱 일관된 밝기를 보장한다고 밝혔다.
중국의 이 두 기업은 우수한 TV 기술로 'CES 최고혁신상'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TV 부문에서만큼은 삼성전자와 LG전자보다 훨씬 주목받았다. 더 이상 과거 '짝퉁' 기업의 모습이 아니며 디스플레이 기술의 최전선에 있다. 더 무서운 점은 이 두 기업이 판매하는 제품이 동일 사양 국산 TV보다 가격이 훨씬 저렴하다는 것이다. CES 2025는 적어도 TV 시장에서 삼성·LG전자의 위기를 재확인시켜 준 무대였다.
이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ho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