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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나노 생산 시작한 TSMC”…관세 강화시 삼성전자 파운드리 경쟁력 하락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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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나노 생산 시작한 TSMC”…관세 강화시 삼성전자 파운드리 경쟁력 하락 ‘불가피’

美 트럼프 당선인, 20일 취임과 동시에 관세정책 서명 가능성
TSMC, 4나노 현지생산으로 무관세 적용…삼성 제품 가격경쟁력서 뒤쳐져
삼성전자 직원들이 2022년 세계 최초로 3나노 공정 양산을 시작을 기념해 화성캠퍼스에서 웨이퍼를 들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 직원들이 2022년 세계 최초로 3나노 공정 양산을 시작을 기념해 화성캠퍼스에서 웨이퍼를 들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대만 TSMC가 미국에 완공한 애리조나 공장이 본격가동을 시작하면서 삼성전자에 악영향이 우려되고 있다. 다음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과 동시에 관세부과에 나설 경우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제품의 경쟁력 하락이 불가피하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오는 20일(현지시각) 취임과 함께 관세, 에너지 등 20여개에 달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에는 미국외 생산 제품에 10~20%에 달하는 보편적관세를 부과하는 정책도 포함됐다. 이 정책이 시행될 경우 삼성전자 파운드리는 TSMC와의 경쟁에서 더 불리한 입장에 놓일 수 밖에 없다.

삼성전자는 3나노 제품을 비롯해 4·5·7나노 등 주력제품을 국내에서 생산중으로 미국 오스틴 공장은 레거시(범용) 제품 위주로 생산하고 있다. 당초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공장을 완공해 지난해부터 4나노 제품을 양산할 계획이었지만 계획이 연기되면서 2026년 2나노 제품을 생산하는 쪽으로 수정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은 전날 파운드리업계 글로벌 1위기업 TSMC의 미국 애리조나 공장이 4나노 제품 양산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애리조나 공장은 TSMC의 2나노이하 제품 생산을 위한 기초단계로 TSMC는 2나노 공정 활용을 위해 2030년까지 공장 3개를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현지생산 시설을 갖춘 TSMC가 본격적으로 생산에 나설 경우 무관세 혜택을 적용받으면서 삼성전자보다 낮은 가격으로 제품을 고객사에 공급할 수 있게 된다. 아울러 주력제품이 4나노에서 3나노 등으로 이동해갈 경우에도 삼성전자로써는 테일러공장이 완공되는 2026년까지 딱히 대응책을 마련하기 어렵다.

현재 파운드리시장은 TSMC가 주도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TSMC는 점유율 64.9%로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9.3%로 2위를 차지했지만 전분기에 비해 2.2%포인트나 하락했다.

지난달 파운드리사업부의 새로운 수장으로 선임된 한진만 사장은 2나노 공정을 빠르게 앞당겨 이를 극복한다는 방침이다. 한 사장은 임직원 대상 첫 메시지에서 “2나노 공정의 빠른 램프업”을 가장 중요한 첫 번째 과제로 꼽고 “기회의 창이 닫혀 다음 노드에서 또 다시 승부를 걸어야 하는 악순환을 끊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