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즘에 계획했던 투자 철회, 공장 완공 뒤로 미뤄
지난해 1분기 이후 영업이익 하락하며 실적 악화
엄기천 신임 사장 "시장 변화 속 기회 발굴할 것"
포스코퓨처엠이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 주춤하고 있다. 지난해 투자 철회, 공장 완공과 예정됐던 계획 등이 뒤로 밀리는 것은 물론 실적이 나빠지며 직격타를 맞은 모습이다. 올해 역시 상황이 좋지 않은 가운데 엄기천 신임 사장이 이를 극복하고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지난해 1분기 이후 영업이익 하락하며 실적 악화
엄기천 신임 사장 "시장 변화 속 기회 발굴할 것"
13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퓨처엠과 일본 완성차 업체 혼다의 양극재 합작사 설립을 위한 최종 계약이 뒤로 밀리고 있다. 앞서 양측은 지난해 4월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합작사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고 2024년까지 최종 계약 체결을 목표로 했다. 이와 관련 포스코퓨처엠 관계자는 "정상적으로 추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극재는 배터리의 용량과 출력 등을 결정하는 핵심 소재를 말한다.
합작사 설립을 위한 계획이 제대로 추진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전기차 캐즘으로 인해 시장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합작사를 세우기로 했던 혼다의 경우 전기차보다 하이브리드차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혼다는 최근 2030년까지 연간 130만대의 하이브리드 차량을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2023년보다 2배 많은 수치다. 어려워진 상황에 닛산과의 합병도 추진하고 있다.
캐즘 등 시장 환경 변화로 포스코퓨처엠이 목표로 했던 계획을 연기하는 등 속도 조절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포스코퓨처엠은 지난해 9월 중국 전구체 제조 업체 화유코발트와 1조2000억원을 투자해 짓기로 했던 전구체 공장 건설 사업을 사업성 확보가 어렵다고 판단해 철회했다.
경영 실적도 악화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포스코퓨처엠은 지난해 1분기 379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이후 2분기 27억원, 3분기 14억원을 기록하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사들은 포스코퓨처엠이 4분기에 영업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분기를 거듭할수록 실적이 뒷걸음질 치고 있는 셈이다.
이런 가운데 엄 신임 사장의 어깨가 무거울 전망이다. 엄 사장은 사업 전반을 돌아보며 역량을 키워 캐즘 이후 성장에 대비하겠다는 계획이다. 엄 사장은 취임사에서 "캐즘에 이은 트럼프 2.0 시대, 이차전지 산업 전반에 우려가 있지만 이 시점이야말로 사업 전반을 짚어보고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역량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익성 위주의 시장 확대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시장의 변화를 철저하게 인식하고 그 안에서 기회를 발굴해 판매로 연계할 수 있도록 시장을 향해 오감을 깨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