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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한국 공습 비상] 韓 시장서 中 첨단 제품 공략 본격화 …'메기' 될지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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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한국 공습 비상] 韓 시장서 中 첨단 제품 공략 본격화 …'메기' 될지 촉각

글로벌 전기차 1위 BYD, 16일 한국 시장 공식 판매 돌입
대륙의 실수 샤오미, 15일 국내서 가전 신작 공개
"한국 소비자에 어떻게 더 친근하게 접근할지가 관건"
샤오미가 2024년 8월 8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2024 구글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차기 스마트폰 제품에 적용할 구글의 인공지능(AI) 언어 모델 '제미나이' 기반 서비스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샤오미이미지 확대보기
샤오미가 2024년 8월 8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2024 구글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차기 스마트폰 제품에 적용할 구글의 인공지능(AI) 언어 모델 '제미나이' 기반 서비스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샤오미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중국 첨단 기업들이 새해 부터 한국 시장에 대한 총공세에 나섰다. '대륙의 실수' 샤오미, 세계 전기차 넘버원 비야디(BYD)가 한국 시장에서 이른바 '쌍글이' 전략으로 점유율 확대를 강화하고 나선 것이다. 한국의 양대 수출 전략 산업인 가전과 자동차 분야에서 이들은 과거와 달리 가격 경쟁력과 품질 둘 다 한국을 넘어설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세우고 있다. 중국 기업이 한국 시장에서 ‘메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시장 1위 기업인 중국의 BYD가 오는 16일 기자 간담회를 열고 승용차 부문의 한국 시장 진출을 공식화 한다. 판매도 이날 부터 돌입한다. BYD는 지난해 부터 승용차 부문의 한국 시장 진출을 위해 신중한 검토를 해왔다. 이에 따라 BYD는 전국 주요 딜러망을 통해 총가동한다. 앞서 지난해 말 BYD는 이미 삼천리 등 6곳을 한국 판매 파트너사로 선정한 바 있다.

이같은 BYD 한국 시장 공략으로 현대자동차, 기아 등 국내 전기차 제작사 뿐만 아니라 렌터카 등 관련 모빌리티 업계가 당장 영향권에 놓을 것으로 관측된다.

샤오미는 15일 한국 시장에서 프리미엄 스마트폰 ‘14T’와 실용성을 추구한 ‘레드미노트 14’ 시리즈의 신제품 1종 등을 공개하며 한국 시장에서 포문을 열었다. 웨어러블 기기와 TV, 로봇청소기, 보조배터리 등도 선보인다. 샤오미는 지난해 한국 법인을 내면서 한국 시장을 공략할 채비를 마쳤다.
업계는 샤오미의 신작 공개 행사가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의식한 행보로 해석했다. 삼성전자가 오는 22일(현지 시각) 미국에서 ‘갤럭시 S25’를 공개하기 1주일 전이라는 시점에 주목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주력으로 삼아온 프리미엄 제품군까지 시장 입지를 확대한다는 것이다. 중국 가전은 저렴한 가격을 강점으로 한국 시장에 이전부터 진출했지만, 내구성과 기능 같은 품질 면에서 아직 한국 가전을 앞서지 못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앞서는 인공지능(AI) 기술 경쟁력을 넘어서야 하는 상황이다. 삼성과 LG의 최신 무기는 ‘AI 생태계’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갤럭시 S24를 필두로 자체 온디바이스 AI ‘갤럭시 AI’를 내세운 덕에 지난해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했다. 다양한 가전을 하나로 연결해 AI를 활용한 ‘AI 스크린’도 내세웠다. LG전자도 AI 앱 ‘씽큐’를 중심으로 가전기기를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을 소비자에게 제공해 가전 경험을 향상시키고 있다.

가전 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에 진출하려는 중국 기업들이 하나같이 가성비와 저가 중심 전략을 배제하고 프리미엄 제품을 내세우는 동시에 수준 높은 AS를 제공하겠다고 홍보하고 있다”며 “이러한 움직임은 미국이나 유럽처럼 프리미엄 시장군에 속하는 한국 시장에서 고부가가치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하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기술 경쟁력 우위를 유지하면서 소비자 친화도를 더욱 높이는 것이 중국 공세를 뛰어넘는 길이라고 조언한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전자제품 시장은 특히 중견기업을 중심으로 중국발 공세에 상대적으로 취약해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고, 전기차 시장도 현대차를 중심으로 당분간 높은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겠지만 BYD의 움직임을 염두에 둬야 한다”며 “저가뿐만 아니라 소비자 선호와 제조 기술로 제품 편의성을 강화하고 있는 중국 기업에 대해 한국 기업들이 시장 우위를 유지하려면 소비자 친화 전략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승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rn72bene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