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 엔진, 부품, 케이블 등 제조업체 동반 수혜 전망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과 함께 국내 조선업계의 긍정적인 시그널이 예상되면서 '조선 기자재' 산업이 반사이익을 볼 가능성이 높아졌다. 선박의 건조 또는 수리에 사용되는 기계 부품 자재류를 생산·공급하는 조선 기자재 업체들은 북미 지역에 대한 공격적인 전략을 마련하고 나섰다.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조선 기자재 산업은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국내 조선업계와 함께 수혜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부품인 엔진을 비롯해 애프터서비스, 케이블 등을 만드는 기업들이 대상이다.
한화엔진, HD현대마린엔진 등의 엔진 제조업체들이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관측된다. 한화엔진은 선박용 디젤엔진을 비롯해 엔진 부품을 만들고 있다. HD현대마린엔진은 액화천연가스(LNG) 엔진, 디젤엔진 등 선박용 엔진을 주력으로 생산·판매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동반 흑자를 내며 호황기에 접어든 조선업 3사(HD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 삼성중공업)와 함께 선박 엔진 수출은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였다. 무역협회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선박 추진용 엔진 수출액은 9억9984만달러(약 1조4592억원)로 전년 대비 26.3% 늘었다.
LS전선은 컨테이너선, 벌크선, 자동차운반선, LNG선 등에 두루 쓰이는 선박용 케이블을 생산하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선박 내 전력기기에 안전하게 전력을 공급하고 전기 사고로부터 계통을 보호할 수 있는 선박용 배전반을 만들고 있다.
정부는 이번 한미 조선 협력을 기회로 삼기 위해 조선 기자재 산업 경쟁력을 키워나갈 계획이다. 정부는 연구개발(R&D)-실증-사업화 등 전 주기에 걸친 지원방안을 담은 '조선산업 소재·부품·장비 강화 방안'도 상반기 내 수립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도 호황 사이클이 이어지는 가운데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출범이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며"기자재 업체들이 이번 기회를 잡기 위해선 정부의 지원 역시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정희 정승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