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 시큐리티 아시아는 필리핀이 공군력 강화를 위해 FA-50 12대를 추가 구매할 것이며 폴란드와 말레이시아가 구매한 것과 같은 블록20형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말레이시아와 폴란드가 구매한 FA-50에는 레이시온 테크놀로지스의 팬텀 스트라이크 AESA(능동주사위상배열) 레이다가 장착된다.
이 매체는 필리핀 국방부는 FA-50 블록 20 12대 구매계약이 올해 중순 완료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불가리언밀리터리닷컴은 18일 계약규모가 6억 8100만 달러로, 아미레커그니션닷컴은 약 6억 8000만 달러라며 비슷한 내용을 보도했다.아미레커그니션닷컴은 군사 전문가 막스 몬테로가 엑스(옛 트위터) 계정에 올린 글을 인용해 상반기 중 구매 사업 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필리핀 국방부는 FA-50 12대로 새로운 비행단을 구성해 기존 FA-50과 함께 2개 비행단을 운영할 방침이다.
필리핀 국방부는 FA-50 도입과 관련해 세부 내용을 담은 '협상 운영 세칙(TOR)'을 공식 승인했으며 FA-50 12대를 추가 도입하기 위한 예산으로 400억 페소를 책정했다.
필리핀은 지난 2015년 11월부터 2017년 5월 사이에 KAI에서 FA-50 개량형 FA-50PH 12대를 도입해 핵심 공군 전력으로 운용하고 있다. KAI는 지난해 9월에는 FA-50PH에 대한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자로도 선정됐다.
FA-50은 제너럴 일렉트릭사제 엔진을 탑재해 최고속도가 마하 1.5에 이르며 컴퓨터로 비행을 조정하는 플라이바이 시스템이 장착돼 있다. 날개와 동체 하부 등 총 7곳의 무기 장착대에 마베릭 공대지 미사일과 JDAM 등 각종 공대지 무기와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 사이드와인더 등 4.5t을 탑재한다. 최대 이륙중량은 12t이다. 조종사는 2명이 탄다. 길이 13.14m, 너비 9.45m, 높이 4.85m다. 작전범위는 1850km이며 전투 반경은 1300km다. 레이다는 이스라엘제 기계식이다.
FA-50 블록20은 이스라엘제 기계식 레이다 대신에 능동주사위상배열(AESA) 레이다를 장착한다. AESA 레이더는 기존 기계식 레이더보다 3배 이상의 탐지 속도를 제공하며, 10개 이상의 표적을 동시에 탐지·추적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내부 탑재 연료량을 늘려 작전 범위를 넓히는 것은 물론 사거리 500km급의 장거리 공대지 순항 미사일 타우러스 KEP-300도 운용할 수 있는 기체로 알려져 있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