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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철강, 줄줄이 '어닝 쇼크'...돌파구도 ‘난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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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철강, 줄줄이 '어닝 쇼크'...돌파구도 ‘난망’

포스코홀딩스·동국제강도 실적 부진 전망
내수 부진에 중국發 물량 공세 영향
반덤핑 등 '불공정 무역' 대처가 현실적
선형 철강제품이 경북 포항에 위치한 포스코 포항제철소에 쌓여 있다. 사진=포스코이미지 확대보기
선형 철강제품이 경북 포항에 위치한 포스코 포항제철소에 쌓여 있다. 사진=포스코
국내 철강업계가 수요 감소, 저가 중국산 철강재 공세, 원자재 가격 상승이라는 트리플 악재로 인해 실적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국내 경기 침체로 철강 수요가 줄어드는 데다 중국 철강재의 가격 공세가 이어지는 것이 원인이지만, 이를 극복하기 위한 뾰족한 수가 마땅치 않다. 철강 수입재 반덤핑 제소 같은 대응과 전방산업과의 협력 강화가 현실적 대책으로 꼽힌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73조828억원과 2조67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와 24.2% 줄었다. 동국제강은 매출이 3조5622억원으로 35.3% 늘지만 영업이익이 1308억원으로 44.5%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철강사들의 실적 부진은 내수 부진에 저가 수입 물량 증가가 더해진 탓이다. 철강산업은 건설과 자동차, 조선 등 주요 전방산업 시장이 활성화돼야 공급처와 물량이 늘어난다. 하지만 전방산업 가운데 건설시장이 부진해 철근 등의 수요가 줄어들었다. 호황을 누리는 조선산업은 저렴한 중국산 후판을 같이 쓰면서 국내 철강사들이 수혜를 누리기 쉽지 않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중국 견제 기조가 기회가 될지는 불투명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달 1일부터 중국산 수입품에 보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했지만, 오히려 중국이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철강 물량 밀어넣기’ 현상이 가속화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전방산업 시황이 나아질 때까지 철강사들이 버티기 전략을 잘 짜야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그래야 철강산업이 성공해 슈퍼 사이클을 다시 탔을 때 신시장 개척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재윤 산업연구원 탄소중립산업전환연구실장은 “산업통상자원부에 신청한 후판·열연강판 반덤핑 제소를 비롯해 ‘불공정 수입’에 대한 구체적인 조치를 찾아나가는 것이 불가피하다”며 “국내 시장 장악력을 키우면서 수요산업과 적극 협력하고 연대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정승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rn72bene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