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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글로벌 우주항’으로 도약… 1.6조 원 투입해 우주발사체 클러스터 본격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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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글로벌 우주항’으로 도약… 1.6조 원 투입해 우주발사체 클러스터 본격 조성

고흥 나로우주센터 중심, 민간 우주산업 육성… 국가산단·발사장 구축으로 생태계 조성
우주발사체 클러스터 미래 조감도 사진=전라남도이미지 확대보기
우주발사체 클러스터 미래 조감도 사진=전라남도
전라남도가 우주발사체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본격화하며 글로벌 우주 산업의 거점으로 도약한다. 25일 전남도에 따르면 올해부터 1조6000억원을 투입해 고흥 나로우주센터를 중심으로 민간 우주산업의 핵심 인프라를 구축하고, 우주발사체 국가산업단지를 조성해 세계적인 우주 허브로 거듭난다는 목표다.

우주 산업은 미래 경제를 견인할 신성장 동력으로, 이번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추진될 경우 전남은 한국 우주개발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정부는 지난 2022년 12월 전남 고흥을 ‘발사체 특화 지구’로 지정하며, 경남(위성 특화), 대전(연구·인재개발 특화)과 함께 대한민국 우주산업의 삼각축을 구축했다.

이 가운데 전남은 우주발사체 관련 연구·제작·발사 인프라를 집적하고, 민간 우주발사 서비스 시장을 활성화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번 클러스터 조성 사업은 2031년까지 총 1조6084억원이 투입되며, 주요 과제는 △민간발사장 건립 △우주발사체 국가산업단지 조성 △국방 위성 발사시설 구축 △우주관광 활성화 등 8개 분야 24개 핵심 프로젝트로 구성됐다.
우주발사체 국가산업단지는 고흥 봉래면 예내리 일대 1753만㎡(약 530만 평) 규모로 조성되며, 3800억원이 투입된다.

2023년 3월 신규 국가산단 후보지로 지정된 이후 국토부, 전남도, 고흥군, LH(한국토지주택공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11개 기업 간 투자 협약이 체결됐으며, 총 38개 기업이 입주의향서를 제출하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에 따라 지난해 6월 정부는 우주발사체 국가산단을 예비타당성 조사(예타) 면제 사업으로 확정하며 본격적인 추진을 결정했다. 이는 15개 신규 국가산단 후보지 중 지방권 최초로 예타 면제를 받은 사례로, 사업 추진 속도를 높이는 계기가 됐다.

우주산업의 성장을 위해 민간 기업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민간 전용 발사장과 핵심 인프라 구축 사업도 진행된다. 2023년 8월 예타 면제 사업으로 확정된 ‘민간발사장 건립’ 프로젝트에는 1480억 원이 투입되며, △민간 활용 발사장 △조립동 △발사체 기술사업화센터 등의 핵심시설이 포함된다. 지난해 말 이미 착수된 이 사업을 통해 고흥에 국내 최초의 민간 전용 발사장이 들어서면, 발사체 제작부터 발사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한국형 스페이스X’ 생태계 구축이 가능해진다.

특히 발사체 기술사업화센터는 기업이 개발한 발사체 핵심 부품의 성능을 검증하고 시험·인증을 지원하며, 기술 상용화를 촉진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를 통해 국내 기업들이 자율적으로 우주 발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남도는 국가 안보와 직결된 국방위성 전용 발사시설을 올해부터 본격 추진한다. 국방부와 협력해 국가 위성 발사 인프라를 확충하고, 민간 기업이 가장 필요로 하는 엔진 연소 시험시설 등도 구축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향후 한국형 군사위성 발사 능력을 자체적으로 확보하는 것은 물론, 국방 우주기술이 민간 산업으로 확산되는 효과도 기대된다.

우주발사체 클러스터 조성 사업이 완료되면 2조666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1조1380억원의 부가가치 창출 효과가 기대된다. 또한 총 2만 785명의 신규 일자리 창출이 예상되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이노스페이스 등 국내 대표 우주 기업뿐 아니라 국방과학연구소(ADD) 등 연구기관도 입주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기반으로 전남도는 고흥~광주 고속도로 건설, 나로우주센터 연계도로 확충 등 교통 인프라를 정비하고, 지역 대학과 협력해 우주산업 특화 인재를 양성하는 ‘융합캠퍼스’도 설립할 예정이다.

전남도는 고흥을 ‘우주 관광 중심지’로 키우기 위해 우주발사체 사이언스 콤플렉스 조성에도 나선다. 미국의 케네디 우주센터를 벤치마킹한 프로젝트로, 다양한 우주 체험 시설을 구축해 우주산업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높이고 관광객 유치를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계획이다.

소영호 전남도 전략산업국장은 “우주발사체 클러스터는 국가 우주산업 경쟁력 강화뿐만 아니라 전남의 미래 100년을 책임질 핵심 프로젝트”라며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하는 신성장 산업으로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올해는 누리호뿐만 아니라 민간 스타트업인 이노스페이스와 우나스텔라도 발사를 계획하고 있다”며, “고흥 나로우주센터를 중심으로 우주개발을 위한 산·학·연·관 협력 체계를 강화하고, 민간 기업이 자유롭게 발사체를 개발·발사할 수 있도록 신속하게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육동윤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dy33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