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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 2024년 성적표 '우수'…올해도 호재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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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 2024년 성적표 '우수'…올해도 호재 기대

HD한국조선해양, 영업익 전년比 4배↑
한화오션, 4년만에 영업적자 탈출
삼성중공업도 영업익 증가 전망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해 인도한 17만4000㎥급 LNG운반선 사진=HD한국조선해양이미지 확대보기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해 인도한 17만4000㎥급 LNG운반선 사진=HD한국조선해양
HD한국조선해양과 한화오션이 지난해 선가 상승과 고부가가치 선박 비중 증가로 호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중공업도 큰 폭으로 실적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으로 한국 조선사들의 수혜가 더 커질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27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의 지난해 잠정 영업이익은 1조4341억원으로 전년 대비 408% 증가했다. 매출은 25조5386억원으로 19.9% 늘었다. 주요 계열사인 HD현대중공업은 잠정 매출과 영업이익로 각각 전년보다 21.1%, 294.8% 증가한 14조4865억원과 7052억원을 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실적에 관해 “전년과 비교해 건조 선가 상승분의 매출 반영분이 증가했고, 공정 안정화로 손익구조를 개선했다”고 공시를 통해 설명했다.

해양산업 분야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HD현대마린솔루션도 실적 개선 흐름에 올랐다. 지난해 잠정 영업이익이 2717억원으로 전년 대비 34.9% 늘었고, 매출은 22% 늘어난 1조7455억원을 기록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핵심사업 성장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대됐다”며 “신조 인도 증가에 따른 서비스 수요 확대로 매출 규모가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한화오션이 건조한 수상함. 사진=한화오션이미지 확대보기
한화오션이 건조한 수상함. 사진=한화오션


한화오션은 지난해 영업이익으로 2379억원을 창출하면서 4년 만에 흑자로 전환하는 성과를 거뒀다. 매출은 10조7760억원으로 전년보다 45.5% 증가했다.

고부가가치 선박인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비중이 늘며 상선 사업부의 매출이 증가했고, 특수선 사업부도 본격적인 잠수함 신조와 창정비 프로젝트 때문에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었다고 한화오션은 설명했다.

다음 달 5일 2024년 잠정 실적을 발표하는 삼성중공업도 호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실적 컨센서스에 따르면 지난해 영업이익이 4765억원으로 전년보다 104.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매출은 22.1% 많은 9조7798억원으로 예상됐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멤브레인형 LNG운반선. 사진=삼성중공업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멤브레인형 LNG운반선. 사진=삼성중공업

이러한 호실적은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HD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이미 올해 마수걸이 수주를 따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유럽 소재 선사와 LNG 이중연료 추진 엔진을 탑재한 초대형 컨테이너 운반선 12척을 건조하는 계약을 3조7160억원에 체결했다. 삼성중공업은 오세아니아 지역 선주로부터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1척을 3796억 원에 수주했다.

특히 미국발(發) 호재로 업계의 기대감이 높아졌다. 최근 임기를 시작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에 조선업 분야에서 협력할 뜻을 내비쳤다. 미 국방부는 국방수권법을 근거로 들어 중국 국영조선사 CSSC를 비롯한 중국 조선기업들을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이에 따라 한국이 반사이익을 얻을 가능성이 커졌다.

정동호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리포트를 통해 “미국은 중국 조선업을 제재해 군사력 확장을 억지함과 동시에 동맹국의 조선역량을 활용해 자국 해군력과 조선업을 재건하려는 스탠스를 취하고 있다”며 “한국 조선업의 기회요인은 미 해군의 함정 MRO와 신조 시장 진출과 중국 조선업 규제에 따른 상선 반사수혜 두 가지”라고 말했다.


정승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rn72bene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