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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배터리, '기술'로 위기 뛰어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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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배터리, '기술'로 위기 뛰어넘는다

삼성SDI 지난해 R&D 투자액 최고치 기록 전망
LG엔솔, SK온 등도 투자액 늘리며 기술 개발
2024년 4월 23일부터 26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37회 세계전기차동차 학술대회 및 전시회(EVS37)'에 전시된 삼성SDI의 전고체 배터리 모델. 사진=김정희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2024년 4월 23일부터 26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37회 세계전기차동차 학술대회 및 전시회(EVS37)'에 전시된 삼성SDI의 전고체 배터리 모델. 사진=김정희 기자
K-배터리가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하며 전기차 시장에 불어닥친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을 극복한다. 적자가 나는 등 실적이 나빠진 상황이지만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의 지난해 R&D 투자액은 약 1조1000억원을 기록한 2023년을 넘어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삼성SDI의 R&D 투자액은 98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누적 대비 18% 증가했다.

삼성SDI의 R&D 투자 비용은 매년 확대되고 있다. 2017년 5270억원에 불과했던 R&D 투자액은 2020년 8083억원, 2022년 1조763억원으로 늘었다. 삼성SDI는 전고체 배터리, 46파이(지름 46mm) 원통형 배터리 등 차세대 제품 개발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국내·외 연구소 중심으로 글로벌 연구기관과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지난해 R&D 투자액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3분기 기준 LG에너지솔루션의 R&D 투자액은 7953억원이다. 2023년에는 1조374억원을 투자했다. R&D 투자액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시장을 혁신할 차세대 전지 기술 리더십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고체 전지의 경우 리튬 음극을 뺀 무음극 제품과 흑연계 음극 제품 생산으로 시장을 선도할 예정이다. SK온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SK온의 2023년 연구개발비는 3006억원이었다.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지난해 수요 침체로 인한 어려운 경영 환경에도 R&D 투자액을 늘리는 것은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함이다. 아울러 치열해지는 중국 배터리 업체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해 시장 장악력을 확대하기 위함이다.

최주선 삼성SDI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기술을 선제적으로 발굴해 슈퍼사이클을 준비하고 올라타자"며 "시장이 원하는 혁신 기술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성과 창출로 이어질 R&D 경쟁력 제고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