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북미 ESS용 현지 생산 앞당겨
삼성SDI ESS용 수요 20% 이상 확대
국내 배터리 업계가 올해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확장에 나선다. 전기차 수요 둔화를 버텨내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에너지 전환과 인공지능(AI) 시장이 커짐에 따라 ESS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 삼성SDI ESS용 수요 20% 이상 확대
28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ESS용 리튬인산철(LFP) 현지 생산을 앞당긴다. 기존 2026년에서 올해 상반기로 준비하고 있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은 중국 난징공장에서 ESS용 LFP를 생산하고 있는데 성장 잠재력이 높은 북미 ESS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생산 시점을 조정하기로 한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수주도 확대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에만 총 3건의 ESS 수주 계약을 따냈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5월에는 한화큐셀과 4.8기가와트시(GWh) 규모 ESS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10월에는 미국 재생에너지 기업 테라젠과 12월에는 신재생에너지 사모펀드인 엑셀시오 에너지 캐피털과 각각 공급 계약을 맺었다.
삼성SDI는 ESS 생산 능력을 20% 이상 확대하며 늘어날 수요에 대응한다. 이를 위해 생산라인 효율 제고와 전기차용 생산 라인의 ESS 전환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중장기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북미 생산 거점 마련도 검토하고 있다. 삼성SDI는 지난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단독 공장 설립을 준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내 업계가 ESS에 집중하고 있는 것은 ESS가 전기차를 대체할 사업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전기차 시장은 일시적 수요 둔화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국내 업체들인 배터리를 공급하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계획했던 전동화 계획을 뒤로 미루거나 철회하고 있다.
반면 ESS 시장은 고성장이 예고된다. 에너지 전환과 AI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생산한 전력을 저장해둘 수 있는 장치인 ESS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ESS 시장이 지난해 400억달러에서 10년 뒤인 2035년 800억달러로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