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회장은 임직원을 다독이는 등 38년간 양대 경쟁 체제를 이어온 서로 다른 두 회사의 화학적 결합을 위해 온 힘을 다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2년간 자회사 체제로 운영되다 2026년 10월 말쯤 대한항공으로 최종 합병된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과 합병 이후 대한항공 임원진을 아시아나항공 주요 보직에 대거 투입해 본격적인 통합 행보에 나섰다. 한진그룹은 지난 16일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대한항공을 비롯해 아시아나항공 계열사별 대표이사 선임을 마무리했다.
아시아나항공도 15명 규모의 인사를 실시했다. 송보영 외 2명이 부사장으로, 서상훈 외 4명이 전무로, 박효정 등 7명은 신임 상무로 선임됐다.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인 저비용항공사(LCC) 임원도 대한항공에서 대거 이동한다. 에어부산으로는 정병섭·송명익·서상훈 대한항공 상무가 전출된다. 정병섭 상무는 에어부산의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에어서울 대표에는 김중호 대한항공 수석상무가 선임됐다. 계열사 임원인사가 마무리되면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산하 LCC인 진에어와 에어서울, 에어부산 합쳐지는 '통합 LCC' 출범도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편입한 대한항공은 내년 매출액 25조원·영업이익 2조원 안팎의 초대형 항공사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이번 임원인사를 통해 통합 항공사로 함께 새롭게 도약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조 회장은 "통합은 한 회사에 다른 회사가 흡수되는 것이 아닌 자연스럽게 서로가 서로에게 스며드는 과정"이라며 "아시아나항공만의 고유한 문화와 자산이 사라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통합 저비용항공사(LCC) 출범에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한진그룹은 최근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LCC 3사의 통합 작업에 본격 나섰다고 지난 26일 밝힌 바 있다.
나연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achel080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