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수출단가 전년보다 221달러 ↓
캐즘 직격탄 맞은 전기차 수출대수 26.6% 감소
지난해 자동차 대당 수출 단가가 8년 만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수출 단가가 하락한 것은 2016년(1만4264달러) 이후 처음이다.캐즘 직격탄 맞은 전기차 수출대수 26.6% 감소
대표적 고부가가치 차량인 전기차가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수출 대수가 급감해 전체 단가를 끌어내린 것이다.
29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작년 한국의 자동차 수출 대수와 수출액은 각각 278만2612대, 641억3235만달러였다.
수출 단가는 2만3048달러로 전년보다 221달러 줄어들었다.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차 수출이 본격화한 2021년부터는 더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2021년 2만359달러로 2만달러의 벽을 돌파했고 2022년 2만1276달러, 2023년 2만3269달러로 우상향을 유지했다.
이같은 추세가 8년 만에 깨진 것은 그간 상승 동력이었던 친환경차 수출이 지난해 부진했기 때문이다.
친환경차 수출액은 2018년(42억1417만달러)부터 2023년(234억8265만달러)까지 매년 꾸준히 상승하다가 지난해 224억2708만달러로 처음 하락했다.
친환경차 수출 단가도 2023년 3만2377달러에서 작년 3만511달러로 감소했다.
친환경차 중에서도 캐즘 직격탄을 맞은 전기차의 부진이 유독 도드라졌다.
지난해 전기차 수출 대수는 전년 대비 26.6% 감소한 25만4000대에 그쳤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도 25.7% 줄어든 4만8000대였다.
하이브리드차(HEV)가 친환경차로는 유일하게 작년보다 많은 43만3000대의 실적을 올렸지만, 전기차 감소에 따른 수출단가 하방 압력을 방어하진 못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년간의 완성차 수출 단가 상승은 전기차를 중심으로 한 친환경차의 영향이 컸다"면서 "캐즘뿐 아니라 작년 11월 폭설로 인한 생산 차질도 전기차 수출 감소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올해 새로운 친환경차 모델이 다수 출시되고 기존 모델의 해외 시장 진출도 기대된다"면서 "수출 시장에 큰 활력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나연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achel080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