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전보다 50% 이상 줄어...전기차 캐즘으로 판매 급락 탓
지난해 우리나라 양극재 수출액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침체)으로 판매가 줄어든 것이 이유로 풀이된다. 양극재는 음극재, 분리막, 전해질과 함께 배터리의 4대 핵심 소재다. 리튬이온배터리에서 용량과 평균 전압을 결정한다. 배터리 원가에서 40% 이상을 차지한다.
30일 한국무역협회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양극재 수출액은 61억4700만달러(약 8조8947억원)로 집계됐다. 1년 전(126억8200만달러)과 비교해 51.5% 줄었다.
지난해 양극재 수출액은 1월 6억4900만달러(약 9378억원)를 기록한 이후 하락세를 기록했다.
양극재 수출이 줄어든 것은 전기차 캐즘으로 배터리 판매가 줄어든 것이 주된 이유로 꼽힌다. 실제 LG화학, 포스코퓨처엠,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 등 주요 양극재 제조업체들은 지난해 캐즘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또 리튬인산철(LFP)용 양극재가 선호되는 점도 이유로 지목된다. 현재 주요 완성차 업체들은 하이브리드 차량 또는 저가형 전기차에 집중하고 있다. 이에 가격이 더 저렴한 LFP 배터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이같은 수출 감소는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차 캐즘이 올해에도 계속될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