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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화학 특수가스 사업 품는 티앤씨…시너지 효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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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화학 특수가스 사업 품는 티앤씨…시너지 효과는

효성티앤씨 9200억원에 특수가스사업부 인수
인수 이후 NF3 생산 능력 1만1500t로 확대
효성화학 상반기 내 부채비율 크게 감소 예상
효성화학 삼불화질소(NF3) 공장 전경. 사진=효성화학이미지 확대보기
효성화학 삼불화질소(NF3) 공장 전경. 사진=효성화학
효성티앤씨가 효성화학 특수가스 사업부를 품었다. 내달 1일 특수가스 자회사인 '효성네오켐'이 출범하는 가운데 효성티앤씨는 미래 성장 동력 확보, 효성화학은 재무구조 개선 등 기대하는 시너지 효과를 모두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23일 열린 효성티앤씨 임시주주총회에서는 '효성화학㈜ 특수가스사업부 영업 양수' 안건이 92%의 찬성으로 가결됐다. 양수 대상은 효성화학의 용연·옥산 공장 생산 시설을 포함한 특수가스 제조와 판매업이다. 총인수가는 9200억원이다.

특수가스사업부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 공정에서 발생하는 이물질을 세척하는 데 쓰는 삼불화질소(NF3) 등을 생산한다. 특수가스 자회사인 효성네오켐은 2월 1일 공식 출범한다. 이건종 효성화학 대표가 회사를 이끈다.

효성티앤씨가 효성화학 특수가스 사업을 인수함으로써 기대되는 부분은 2가지다. 우선 효성티앤씨 입장에서는 중국 취저우에서 운영 중인 NF3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중복 사업을 한곳에 모음으로써 생산 규모는 확대하면서 높은 가격 경쟁력을 가져갈 수 있다. NF3 시장은 반도체 산업 사이클의 영향이 커 가격 변동성이 다른 산업에 비해 크다.

현재 효성티앤씨는 중국에서 연산 3500t 규모의 NF3를 생산하고 있다. 효성화학은 연산 총 8000t 규모의 NF3 생산 능력을 확보하고 있다. 총 1만1500t의 생산 능력을 확보함으로써 세계 2위의 NF3 공급 업체로 발돋움하게 된다.

또 미래 성장을 위한 동력 확보도 가능하다. 효성티앤씨는 이번 인수로 스판덱스 섬유 부문 외에 고성장 수익 사업인 특수가스 부문을 사업 포트폴리오에 추가하게 됐다.

효성화학 입장에서는 악화한 재무구조를 크게 개선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효성화학은 석유화학 업황 악화로 11분기 연속 적자를 내고 있다. 이로 인해 2019년 354%에 불과했던 부채비율은 지난해 3분기 기준 9779%로 치솟았다.

하지만 특수가스 사업부 양도 이후 효성화학의 부채비율은 올해 상반기 내 세 자릿수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표도 최근 기자와 만나 "100%대를 예상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전유진 IM증권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는 현재 효성티앤씨가 보유하고 있는 중국 NF3 공장과 달리 국내 NF3 설비는 특수가스 판매로 수익성 높은 만큼 이번 사업 양수로 외형 확대와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며 "향후 추가 투자 통한 성장 모멘텀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내다봤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