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노조, 경영진에 성과급 규모 불만 표출
삼성전자도 입금협상 재돌입…잠정합의안 부결된 만큼 노사 합의 쉽지 않을 듯
SK하이닉스 노동조합이 사측이 지급한 성과급 규모를 두고 경영진에 불만을 표시하며, 대내외 불확실성에 이어 반도체 경쟁력에 새로운 불안요소로 '노조리스크'가 부상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입금협상 재돌입…잠정합의안 부결된 만큼 노사 합의 쉽지 않을 듯
3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SK하이닉스 노조는 최태원 SK그룹회장과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에게 편지를 전달하고 사측이 일방적으로 정한 성과급에 대해 불만한 반발의사를 전달했다. 동일한 수준의 성과급이 지급됐던 2018년보다 지난해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이 대폭 늘어났지만 특별성과급이 500%에 그쳤기 때문이다.
노조는 "SK하이닉스 역사에 단 한 번도 없었던 사측의 성과급 강제 집행이 이뤄졌다"며 "삼성전자가 경영진과 경영진 사이 소통 부재, 경영진의 철저한 노조 무시 정책으로 회사는 복구하기 힘든 상태가 됐다"고 엄퍼를 놨다.
SK하이닉스 노조의 말처럼 삼성전자는 지난해 노사 갈등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은 삼성전자 사상 처음으로 지난해 8월까지 50일간 파업을 전개했다. 11월이 돼서야 노사는 2023년·2024년 임금협약 잠정합의안 도출에 성공했지만,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부결되면서 재교섭에 임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삼성전자의 생산 경쟁력 하락으로 이어졌다.
문제는 삼성전자의 노조문제가 아직 완벽히 해결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전삼노는 삼성전자와 2025년치까지 3년치 임금협상을 진행 중으로 지난해 노사간 의견차가 상당했던 점을 고려하면 올해도 합의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더불어 정부가 추진중인 반도체특별법에서 ‘연구직군에 한해 주52시간 근로시간 상한에 예외를 둔다’는 조항에도 노조가 반발하고 있어 문제가 쉽게 해결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외 지역에서 생산된 반도체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부과 의지를 피력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